14일 취임식 개최
“여학생 이공계 유입 지원하고
여성 과학기술인이 일·가정 양립해
성장할 수 있는 환경 조성하겠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4일 세종시 어진동 과기정통부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여성 최초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 수장이 된 임혜숙 장관이 “많은 여학생이 이공계 분야에 유입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임 장관은 14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여전히 많은 여성 과학기술인이 임신과 출산, 육아, 돌봄 등으로 인한 경력 단절 이후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많은 여학생이 이공계 분야로 유입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경력단절 문제 해소를 위한 법적·재정적 지원 확대 및 연구현장 인식 개선을 통해 여성 과학기술인이 일과 가정을 양립하며 성장해 나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에서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에서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임 장관은 또 “코로나19 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고 미래를 선도하는 국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과 ICT 혁신을 통한 효과적인 대응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면서 4가지 중점 추진 정책 방향성을 제시했다. 

첫째는 ‘디지털 전환’이다. 임 장관은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는 앞선 자가 모든 것을 가져가는 선자독식의 세계다. 우리 사회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더욱 가속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둘째는 ‘연구개발(R&D) 강화’다. 그는 “새로운 미래를 대비하고 개척하는 연구개발(R&D)을 한층 강화해 나가야 한다.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 우주 개발, 바이오 기술, 소재·부품·장비 기술 자립 등을 위해 도전적이고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셋째는 ‘과학기술과 ICT 인재 양성’이다. 임 장관은 “우리나라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과학기술과 ICT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사회 전반에서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를 높여 우수한 인력이 이공계로 지속해서 유입되고, 석·박사급 연구원, 박사 후 연구원 등 고급 인재로의 성장을 꾸준히 지원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넷째는 ‘과학기술과 ICT를 통한 따뜻한 포용사회 실현’이다. 그는 “우리의 기술로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대한 지원을 계속해 나가는 한편,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나타날 수 있는 그늘과 역기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제도적 손질과 취약계층에 대한 배려도 미리미리 준비해 나가겠다”고 알렸다.

임혜숙 신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4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임혜숙 신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4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임 장관은 서울 송곡여고를 나와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에서 학·석사 학위를, 미국 텍사스주립대(오스틴 캠퍼스)에서 전기컴퓨터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초고속 인터넷에 필요한 회로와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분야를 전문적으로 연구했다. 이후 삼성 휴렛팩커드와 미국 벨연구소, 미국 시스코시스템즈 연구원으로 활동하다 이화여대 공과대학 학장, 여성 최초 대한전자공학회 회장을 지냈다. 2014년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수여하는 ‘올해의 여성과학기술자상’을 수상했다. 올 1월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역대 최연소·최초 여성 이사장으로 임명됐다. 

그러나 인사 검증 과정에서 논문 표절 의혹, 자녀 이중국적, 가족 동반 국비 해외 출장, 부동산 다운계약서, 세금 지각 납부 등 논란에 휩싸였다. 임 후보자는 논문 표절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했고, 자녀 이중국적 논란에 대해서는 미국 국적 포기 절차를 밟겠다고 선언했다. 국비 해외 출장 시 가족 동반에 대해서는 법 위반 사유가 아니지만 “사려 깊지 못했다”고 했다. 부동산 다운계약서 작성, 세금 지각 납부에 대해서는 “송구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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