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금옥 한국건강가정진흥원 이사장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
여성단체연합 대표 지내
코로나로 생긴 돌봄 공백
유연한 서비스로 메울 것

김금옥 한국건강가정진흥원 이사장 ⓒ홍수형 기자
김금옥 한국건강가정진흥원 이사장 ⓒ홍수형 기자

 

“돌봄 위기는 돌봄의 공공성 강화로 풀 수 있습니다. 개인과 가정의 돌봄 부담을 줄이고 최소한의 일상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국가의 일이죠.”

김금옥 신임 한국건강가정진흥원(이하 한가원) 이사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돌봄의 가치를 재확인한 지금, 돌봄의 공공성 강화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학교와 어린이집이 문을 닫고 공적 돌봄 시스템이 멈추자, 돌봄이 다시 가정의 일, 사적 영역처럼 이뤄지고 있어요.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부모가 일을 둬야 하는 상황도 발생했고요. 특히 임시직에 종사하는 여성들이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재난 상황에서 새롭게 나타나는 돌봄 공백을 메우는 해법은 공공성 강화라고 생각합니다. 개인과 개별 가정이 책임져야 했던 돌봄 부담을 줄여 최소한의 일상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야죠.”

김 이사장은 돌봄 종사자 처우 개선은 좋은 돌봄의 기본이라는 인식도 분명하다. 최근 방문돌봄을 하는 아이돌보미들이 코로나 백신을 우선 접종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도 여가부에 전달했다.

지난 6일 취임한 김 이사장은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와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그는 직원들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서포트형 리더’에 가깝다.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으로 일하며 소통과 협업, 정책조율을 경험하며 체득한 리더십이다. 3년의 임기동안 조직 안정화와 전문성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도 여기서 비롯된다. 김 이사장은 “가족 개념이 달라지고 확대되면서 가족정책 최일선에 있는 한가원의 역할도 중요해졌다”며 “이곳에서 오랫동안 일하며 전문성을 키운 직원들이 변화하는 시대상과 현장 상황을 잘 담아내 질 높은 가족정책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김금옥 한국건강가정진흥원 이사장 ⓒ홍수형 기자
김금옥 한국건강가정진흥원 이사장 ⓒ홍수형 기자

한가원은 가족정책서비스를 수행하는 여성가족부 산하 특수법인이다. 아이돌봄서비스, 공동육아나눔터 운영과 관리, 양육비이행관리원, 보호아동‧청소년 원가정 기능회복 지원 등과 함께 전국 300여곳의 건강가정지원센터‧다문화가족지원센터 관리와 종사자 교육을 맡는 가족정책 최일선 현장이다.

가족정책의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올해 가족정책 수행기관인 한가원의 역할도 그만큼 막중해졌다. 가족의 다양성을 반영한 제4차 건강가정기본계획(2021~2025)이 시행되고, 국회에서는 ‘건강가정기본법’ 법 개정을 놓고 격론 중이다. ‘건강가정’이라는 표현이 ‘건강하지 않은 가정’을 떠올리게 해 일부 가정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유발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한가원에서는 이러한 표현과 관련하여 현장에서도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했다.

이사장은 건강가정기본법을 ‘집’으로 표현하며 “옛날에 만든 집이다보니 고장 나거나 사용하는데 불편해 고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대면 서비스 사업을 하는 곳이다보니 현장 변화를 가장 가까이에서 접하고 변화를 서비스에 반영할 수 밖에 없다”면서 “정책 서비스는 모든 가족이 차별과 편견 없이 살아갈 수 있는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