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임원 12.7% ‘상위권’
“성차별 없는 고용평등 실천”
산전 후 휴가 120일 시행‧
유치원 보조금 2년 지원 등
임원으로 성장할 수 있게 지원 

2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전문직여성 한국연맹이 '2021 국제친선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홍수형 기자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수석부회장이 2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121 국제친선의 밤’에서 제26회 BPW 골드 어워드를 수상한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최현만(60) 미래에셋증권 수석부회장이 여성 임원을 발탁하는 등 여성 권익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BPW 골드 어워드’를 수상했다.

비영리사단법인 ‘전문직여성 한국연맹(BPW KOREA, 회장 이영휘)’은 21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개최한 ‘2021 국제친선의 밤’에서 제26회 BPW 골드 어워드 시상식을 진행했다.

BPW 골드 어워드는 외교통상부 소속 비영리사단법인 전문직여성 한국연맹이 1993년 제정한 상이다. 기업 경영 전반에 걸쳐 양성평등문화를 실천하고 여성 지위 향상에 기여한 CEO을 매년 선정하고 있다. 앞서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 사장, 김상헌 네이버 대표이사,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이사 등이 수상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김의곤 인하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는 심사평을 통해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여성 임원 비율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으며, 경영 전반에 걸쳐 여성과 가족친화적인 문화가 조성된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전문직여성 한국연맹은 전국의 회원으로부터 BPW Gold Award 후보기업을 추천받았으며, 지난 해 3월 심사를 거쳐 최종 미래에셋증권 최현만 수석부회장을 최종 확정했다. 심사는 외부 심사위원 3명, 내부 심사위원 2명 등 총 5명이 진행했다.

최 수석부회장은 ‘유리천장’이 공고한 증권업계에서 여성 임원들을 적극 발탁하고 가족친화적인 기업 환경과 문화를 조성한 점을 인정받았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경영임원 23명과 PB임원 16명 등 총 39명(12.7%)의 여성임원이 활약하고 있다. 2017년 7.6%, 2018년 11.4%, 2019년 12%로 여성 임원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전문직여성 한국연맹이 '2021 국제친선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홍수형 기자
이정희 26대 전문직여성 한국연맹 회장,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수석부회장, 이영휘 27대 전문직여성 한국연맹 회장(왼쪽부터). ⓒ홍수형 기자

임신과 육아기 단축근로제, 산전 후 휴가 120일 사용 권장(법정 의무 90일), 임신‧출산 시 의료비 지원, 출산 축하금 지급, 보건(검진)휴가 유급제, 육아휴직 급여 별도 지급, 유치원 보조금 2년 지원 등을 운영하며 여성 친화적 조직 문화를 조성하는데 힘쓰고 있다. 직원들의 일과 생활의 균형을 지원한다.

최 수석부회장은 평사원에서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1989년 옛 한신증권(현 한국투자증권)에 입사하면서 증권업계에 발을 들여 놓은 뒤 동원증권에서 성과를 내던 그는 입사 선배인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을 만나 1997년 미래에셋 창업에 뛰어든다. 20년 넘게 미래에셋 CEO를 맡아온 그는 지난해 미래에셋의 증권사 최초 영업이익 1조원(2020년) 돌파를 이끌었다.

최 수석부회장은 이날 “모든 직원들에게 기회의 평등을 주려고 노력하다 보니 능력있는 여성들이 (고위직으로) 많이 올라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미래에셋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하면 여성 임원 비율도 50% 이상을 육박할 것이라고 점쳐본다”고 기대했다.

최 수석부회장은 “미래에셋이 아시아 톱 티어(Global Top-tier)를 넘어 10년 내 글로벌 톱 티어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사회에 존재하는 편견, 남녀 구분을 과감하게 끊는 파괴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시상식에 함께 참석한 여성 후배들을 가리키며 “여성 후배들 덕분에 제가 이 자리에 있다”며 공을 돌리기도 했다. 이날 최 수석부회장의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미래에셋증권 남미옥 서울5지역본부 본부장, 김선아 WM강남파이낸스센터 PB상무, 김지숙 혁신추진단 이사 등이 자리했다.

2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전문직여성 한국연맹이 '2021 국제친선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홍수형 기자
(사)전문직여성 한국연맹은 2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2021 국제친선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홍수형 기자

한편, 이영휘 전문직여성 한국연맹 회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공정하고 평등하다는 믿음이 있을 때, 성별 다양성이 존중되고 모두가 함께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다. 공정과 평등의 힘을 믿으며 그 가치를 바로 세워가기 위한 BPW한국연맹의 노력에 관심과 응원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외국 유학생들과 연맹 회원이 1대 1로 멘토-멘티 결연을 맺는 멘토링 협약식도 진행됐다. 멘토링 프로그램은 전문직여성 한국연맹 회원들이 멘토가 되어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공유하고, 외국인 유학생들이 차세대 리더로서 성장하도록 덕목과 지혜를 나누고 있다. 이번에 21개국 24명의 10기 멘티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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