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세계 벌의 날 맞아 벌 6만마리와 화보 촬영
여성 양봉가 지원 프로그램 홍보대사로 나서
“벌-자연 존중-여성-기후변화 해결, 모두 연결된 문제”

5월20일 ‘세계 벌의 날’을 맞아 앤젤리나 졸리가 꿀벌 6만 마리와 함께 화보를 찍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5월20일 ‘세계 벌의 날’을 맞아 앤젤리나 졸리가 꿀벌 6만 마리와 함께 화보를 찍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여성, 난민 등 소수자 인권을 위해 목소리를 내온 배우 앤젤리나 졸리가 이번엔 벌에 주목했다. 그가 최근 꿀벌 6만 마리와 찍은 화보가 세간의 화제에 올랐다. 졸리는 유네스코와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겔랑이 추진하는 여성 양봉가 지원 프로그램 ‘Women for Bees’를 알리는 ‘대모(godmother)’로도 활동 중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5월20일 ‘세계 벌의 날’을 맞아 사진작가 겸 양봉가인 댄 윈터스가 찍은 졸리의 벌 화보와 인터뷰를 공개했다. 

‘세계 벌의 날’은 벌이 생태계 균형과 생물 다양성 보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벌 보호를 호소하기 위해 2017년 12월 유엔(UN)이 지정했다. 양봉의 선구자로 불리는 슬로베니아 출신 안톤 얀샤의 생일인 5월20일로 정했다.

졸리는 촬영을 위해 전신에 여왕벌 페로몬을 발랐고, 다른 향이 섞이지 않도록 촬영 사흘 전부터는 샤워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18분간 촬영했는데, 윈터스 작가는 “졸리는 촬영 내내 집중했다. 두려움이 없는 사람 같았다”라고 전했다.

졸리는 내셔널 지오그래픽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집에도 벌집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내가 지금은 벌에 집중하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사실 벌과 벌이 꽃가루를 옮기는 수분 활동, 자연에 대한 존중은 모두 여성의 생계, 기후변화 해결과 연결된 문제”라고 말했다. 

앤젤리나 졸리는 2021년 유네스코와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겔랑이 함께 추진 중인 여성 양봉가 지원 프로그램 ‘Women for Bees’의 홍보대사로도 활동 중이다. ⓒ겔랑
앤젤리나 졸리는 2021년 유네스코와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겔랑이 함께 추진 중인 여성 양봉가 지원 프로그램 ‘Women for Bees’의 홍보대사로도 활동 중이다. ⓒ겔랑

졸리는 최근 유네스코와 겔랑이 함께 추진 중인 여성 양봉가 지원 프로그램 ‘Women for Bees’ 홍보 활동도 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목표는 2025년까지 벌집 2500개를 설치해 벌 개체 수를 1억2천500만 마리 늘리고, 중국, 인도네시아, 유럽 등 각국에서 여성 양봉인 50명을 양성하는 것이다.

그는 여성 양봉가들을 지원하는 일은 “배우거나 일을 할 기회를 얻지 못했던 여성들에게 그러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서, 각국의 다양한 여성들과 연결돼 새로운 지식과 경제적 역량, 사회 문제를 해결할 힘을 기르도록 돕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졸리는 “여성들에게 하고픈 말이 있다. 세상에는 무리 짓지 않고 혼자 다니며 꽃가루를 옮기는 야생벌과, 꿀을 만드는 길든 꿀벌 두 종류의 벌이 존재한다. 선택하라”라며 “나는 후자에 가깝다”고 말했다. 

졸리는 2001년부터 유엔난민기구(UNHCR) 친선대사이자 특사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사회 현안에 목소리를 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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