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성폭행 폭로자 측 주장에
25일 기성용 측 보도자료 내 반박
“폭로자가 ‘고소하지 말아달라’ 해서
‘선처는 없고 먼저 오보기사 내면
그때 가서 생각해보겠다’ 전했다”

초등학교 시절 성폭력 가해 의혹이 제기되자 이를 강력부인하면 법정대응에 나선 프로축구 FC서울의 주장 기성용(32) 선수가 31일 오후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초등학교 시절 성폭력 가해 의혹이 제기되자 이를 강력부인하며 법정대응에 나선 프로축구 FC서울의 주장 기성용(32) 선수가 3월31일 오후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국가대표 출신 축구선수 기성용(FC서울·32)이 성폭행 의혹 폭로자에게 “없던 일로 해달라”고 부탁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기성용은 즉시 반박했다.

앞서 24일 폭로자 A씨는 기씨 측의 고소로 경찰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에 “기씨가 ‘폭로 내용을 인정하고 과거 있었던 일을 사과하는 대신 지금까지 폭로한 것을 없던 일로 해달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기씨 측이 다른 후배 B씨를 통해 연락했다고 전했다.

기성용 측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서평의 송상엽 변호사는 25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를 반박했다. 송 변호사는 “B씨는 기성용 선수와 일면식도 없는 사이다. 그는 자신이 축구감독으로 합숙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런 사태가 생기면 자신의 합숙소 운영에 타격이 있어, 자신의 중학교 직속선배인 피의자(폭로자)에게 연락해서 자신이 중재해보겠다고 기성용 선수에게 연락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성용 선수에게는 ‘피의자가 잘못했다고 사과한다’고 하고, 피의자에게는 ‘기성용 선수가 잘못했다고 사과한다’고 했다. 화해시키려고 없는 말을 기성용 선수와 피의자 양쪽에 만들어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의자가 ‘고소하지 말아달라’는 등 선처해달라고 하길래 기성용 선수는 명예회복이 급선무여서 ‘선처는 없고 말로만 사과한다고 하지 말고 먼저 오보기사를 내면 그때 가서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또 “피의자는 마치 기성용 선수 측에서 ‘잘못을 인정했다’느니, ‘오보라고 내달라고 부탁을 했다’느니 등 궁여지책으로 자신의 중학교 후배인 B씨를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A씨 등 2명은 2월 전남 한 초등학교에서 축구부 생활을 하던 2000년 1월~6월 선배인 기씨와 또 다른 선배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기씨 측은 결백을 주장하며 3월 이들을 경찰에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하고 5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