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맥도날드 코엑스점에서 직원들이 BTS 세트를 들고 있다. ⓒ뉴시스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맥도날드 코엑스점에서 직원들이 BTS 세트를 들고 있다. ⓒ뉴시스

맥도날드는 지난 26일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좋아하는 메뉴로 구성한 'The BTS 세트'를 미국 등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하지만 아시아의 가장 큰 시장인 중국, 일본에서는 출시하지 않은 것을 놓고 정치적인 이유때문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10월 '한국전쟁' 발언으로 중국에서 '미운털'이 박혔다.

당시 리더 RM은 미국 한미 친선 비영리단체인 코리아소사이어티 연례행사에서 상을 받은 뒤 "올해 한국전쟁 70주년으로 한미 양국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와 많은 희생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일부 중국 네티즌은 '왜 중국의 희생은 존중하지 않느냐'고 비난했다.

최근 방탄소년단의 미국 시트콤 '프렌즈' 특별판 출연분이 중국에서는 삭제돼 비슷한 이유가 아니냐고 추정하고 있다.

일본 극우 매체에서는 과거 멤버 지민이 광복절 기념 티셔츠를 입고 방송에 출연하고, RM이 SNS에 광복절 기념 트윗을 남긴 것을 문제 삼았다.

이로 인해 혐한 표적이 되기도 했으며, 2018년 일본 TV 아사히 '뮤직스테이션' 출연이 무산됐다.

당시 지민이 입은 티셔츠에는 사람들이 광복을 맞아 만세를 부르고, 원자폭탄을 투하하는 장면 등이 프린트돼 있었다. 

RM은 트위터에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독립투사분들께 감사한다. 대한독립만세"라고 적었다.

이에 대해 맥도날드 관계자는 "BTS 세트는 글로벌 본사에 판매를 요청한 국가에만 출시한다"며  "중국∙일본 등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맥도날드는 BTS 세트를 미국, 캐나다, 브라질을 시작으로 총 50개국에서 출시할 계획이다.

맥도날드가 진출한 국가 총 102개국 중 절반 가까이에서 판매하는 셈이다.

디핑소스 포장지에는 영어와 함께 '스위트 칠리'∙'케이준'이라고 한글이 적혔다.

전 세계에 한글이 적힌 디핑소스도 판매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BTS 세트는 다음 달 30일까지 판매한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