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공원인데 갈팡질팡 다른 지침

ⓒ여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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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라는 건지. 타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분명 같은 공원인데 한 구간에선 자전거를 타도 된다 하고, 이어지는 구간에선 내려서 끌고 가란다. 현수막을 붙인 곳은 똑같이 ‘경의선숲길공원 관리사무소’다. 다음 구간에선 아예 이렇다 저렇다 말이 없다.

결과는? 이쪽 저쪽 할 것 없이 자전거는 달린다. 타도 된다는 구간은 ‘보행자· 자건거 겸용도로’라며 자전거는 보행자를 배려해 가장자리로 다니라는데 실상은? 폭이 3m 남짓한 좁은 길인데다 사람들로 복작거리니 가장자리고 복판이고 할 것도 없다.

자전거는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곡예운전을 하거나 비켜 달라며 빵빵거린다. 산책로거니 여겨 걷던 사람들은 갑자기 옆을 휙 지나가는 자전거에 깜짝 놀라거나 빵빵 소리에 옆으로 비켜선다. 이러다 보니 보행자와 자전거이용자 간에 서로 눈을 흘기거나 싫은 소리를 하는 일도 적지 않다.

‘경의선숲길공원’은 지상에 있던 경의선 철로를 지하화하면서 그 자리에 만든 도심공원이다. 버려진 철길 주변에 나무를 심고 가꿔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꾸몄다. 서울 용산구 효창역에서 마포구 공덕동을 지나 서강대역과 홍대입구역을 거쳐 연남동까지 길게 이어진 6.3Km 공원이다.

2012년 공덕역~대흥동 구간이 조성된 뒤 4년만인 2016년 전 구간이 완성됐다. 공덕역 쪽에 대형빌딩이 들어서는 바람에 효창공원역~공덕역 구간은 별개가 되다시피 했지만, 공덕역~연남동은 주욱 이어져 서울의 명소가 됐다. 홍대입구역 인근은 책거리로 꾸며지고, 연남동쪽은 숲길과 카페가 어우러져 연트럴파크라는 별칭을 얻었다.

도심 공원은 시민의 행복감과 자신감을 높이고 우울증도 치료한다고 한다. 경의선숲길공원은 마포구민을 포함한 서울시민의 휴식처이자 활력충전소다. 전동킥보드는 일괄 금지다. 행정도 교육도 기본은 일관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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