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자동차 등 주력 품목 골고루 선전

무역수지 29억3000만달러…13개월 연속 흑자

전남 광양항 컨테이너부두에 정박한 컨테이너선. ⓒ여수광양항만공사
전남 광양항 컨테이너부두에 정박한 컨테이너선. ⓒ여수광양항만공사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액이 32년만에 최고 성장률을 나타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5월 수출액이 작년 동기 대비 45.6% 증가한 507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별 수출은 지난해 11월부터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으며 3개월 연속 500억달러를 돌파했다.

산업부는 "5월 수출 증가율은 1988년 8월(52.6%) 이후 약 32년 만에 최대폭"이라며 "증가율이 4월(41.2%)에 이어 두 달 연속 40%대를 기록한 것은 수출 역사상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5월 수출액으로는 역대 5월 가운데 가장 많았다.

지난달은 조업일수가 21일로, 4월(24일)보다 사흘 적었음에도 수출액은 500억달러를 웃돌았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도 49.0% 증가한 24억2000만달러로, 2018년 9월 이후 처음으로 24억 달러를 넘어섰다.

올해 1∼5월 누적 수출액은 2484억 달러로, 같은 기간 누적 기준으로도 역대 1위를 기록했다.

반도체·자동차 등 주력 품목들이 골고루 선전하면서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15대 주력 품목 가운데 14개가 증가했고, 이 가운데 12개 품목은 두 자릿수 이상 증가율을 나타냈다.

반도체 수출(24.5%)은 11개월 연속 증가하며 2018년 이후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자동차 수출도 93.7% 증가했다.

이는 14년 8개월 만에 최대 증가율이다.

석유화학(94.9%), 석유제품(164.1%) 등도 기록적인 증가율을 보였다.

산업부 "유일하게 수출이 감소한 선박은 대부분이 2∼3년 전 수주 실적으로, 올해 수출 흐름과는 관련이 적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중국(22.7%), 미국(62.8%), EU(62.8%), 아세안(64.3%), 일본(32.1%), 중남미(119.3%), 인도(152.1%), 중동(4.6%), CIS(36.5%) 등 9대 지역에서 모두 증가했다.

지난달 수입액은 37.9% 증가한 478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29억3000만달러로 13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산업부는 우리 수출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대내외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분석했다.

산업부는 "수출의 펀더멘탈이 더욱 견고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수출 기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아 올해 수출 반등을 넘어 새로운 수출 도약의 해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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