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 사고로 사망한 노동자의 딸입니다" 절절한 국민청원
"산재 사고로 사망한 노동자의 딸입니다" 절절한 국민청원
  • 김현희 기자
  • 승인 2021.06.02 17:58
  • 수정 2021-06-02 17: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0대 화물노동자, 쌍용C&B 공장에서 폐지 더미에 깔려 숨져

"사고 직후에도 작업 계속…잘못 인정하지 않고 책임 전가만"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청원인의 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청원인의 글

쌍용C&B 공장에서 화물 노동자가 폐지 더미에 깔려 숨진 사건과 관련해 숨진 화물 노동자의 딸이 쓴 것으로 보이는 글이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지난 26일 오전 9시 15분께 세종시 조치원에 있는 쌍용C&B 공장에서 50대 A씨가 컨테이너에 실린 제지를 내리던 중 수백kg이 넘는 폐지 더미에 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A씨는 인근 대학병원으로 후송돼 장기 손상, 넓적다리부 골절 등으로 응급수술을 받았지만, 다음 날인 27일 숨졌다.

청원인은 "컨테이너에 실려 있던 화물이 여러 차례 떨어진 적도 있었지만, 인명 사고가 없다는 이유로 위험한 작업환경을 개선하지 않았다"라며 “노동자들은 현장에서 힘이 없어 문을 개폐하라면 하고, 하지 않으면 일을 안 주거나 작업 순번을 끝으로 하거나 출입을 못 하게 하는 등 불이익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고가 있었던 당일,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똑같은 위험한 방식으로 작업을 이어갔고 작업을 재개해야한다며 사고현장을 훼손했다"며 "부당한 사고를 만들고 사람을 죽인 회사는 본인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발뺌하며, 책임 전가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청원인은 "열심히 살다가신 저희 아빠를 위해, 아직까지도 안전의 권리가 지켜지지 않고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며 일하시는 남은 화물운전기사분들을 위해, 더 이상은 어느 누구도 희생당하지 않게, 회사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위험한 작업환경을 개선할 수 있게 힘이 되어 달라"고 요청했다.

해당 글은 하루 만에 8234명이 청원에 참여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는 지난 27일 성명문을 내고 "상하차 업무는 화물노동자의 업무로 분류되지 않는다"면서도 "회사 측의 비용 절감과 관행이라는 이유로 (화물노동자가) 직접 작업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노조 측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쌍용C&B 측은 사고 이후에도 아무일 없다는 듯이 동일한 방법으로 작업을 재개 했다. 

한편, 경찰은 회사 측에서 관리 규정 등 안전 사항 위반 여부가 있었는지 현재 조사 중이다.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여성신문은 1988년 창간 이후 여성 인권 신장과 성평등 실현을 위해 노력해 온 국내 최초, 세계 유일의 여성 이슈 주간 정론지 입니다.
여성신문은 여성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여성의 '안전, 사회적 지위, 현명한 소비, 건강한 가족'의 영역에서 희망 콘텐츠를 발굴, 전파하고 있습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를 해주세요.
여러분의 후원은 여성신문이 앞으로도 이 땅의 여성을 위해 활동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여성신문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