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8년 역사상 첫 여성 관장
큐레이터 출신 미술사학자 데카르

로랑스 데카르 루브르 박물관장 ⓒFranck Ferville/프랑스 문화부 웹사이트 캡처
로랑스 데카르 루브르 박물관장 ⓒFranck Ferville/프랑스 문화부 웹사이트 캡처

세계 최대 박물관인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을 여성이 이끈다. 228년 루브르 역사상 처음이다.

르몽드, 르피가로 등 프랑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미술사학자이자 큐레이터인 로랑스 데카르를 루브르박물관장으로 임명했다. 장-뤽 마르티네스 관장의 후임으로, 임기는 9월1일부터다.

데카르 신임 관장은 파리 소르본대, 프랑스 최고 예술문화교육기관인 에콜 뒤 루브르(Ecole du Louvre)에서 19~20세기 미술사를 전공했다. 1994년 파리 오르세미술관 큐레이터로 시작해 2017년 여성 최초 오르세미술관장에 올랐다. 현재 파리 오랑제리미술관장도 맡고 있다. 3연임을 노리던 마르티네스 현 루브르박물관장을 포함한 쟁쟁한 경쟁자들을 뚫고 루브르의 새로운 관장에 올랐다.

그는 예술과 역사, 사회 현안의 만남을 연구하고 다채로운 전시 프로그램을 기획해왔다. 2019년 오르세미술관의 ‘흑인 모델 : 게리코부터 마티스까지’ 전시는 예술로 본 인종차별을 다룬다. 1794년 프랑스 노예제 폐지부터 오늘날까지, 서양 회화 속 흑인 묘사 변천사를 다뤘다. 루브르박물관에서도 그러한 기획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2차 세계대전 때 나치가 약탈한 수많은 미술 작품을 원 주인에게 돌려주는 운동도 이끌었다. 프랑스 정부가 구입해 오르세미술관이 소장하고 있었던 구스타브 클림트(1862∼1918)의 그림 ‘나무 아래 핀 장미’를 지난 3월 오스트리아의 유대인 가문에 반환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데카르 관장은 가디언지와의 인터뷰에서 “나의 주요 관심사는 젊은 세대”라며 루브르박물관의 폐장 시간을 현 오후 5시 반보다 늦춰 더 오래 문을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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