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선 ⓒ뉴시스
컨테이너선 ⓒ뉴시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해운·제조업 중심지 광둥성의 항구 운영이 차질을 빚으면서 또 물류 위기 우려가 나온다.

외신들에 따르면 현지시간 14일 광둥성 당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지침을 강화했다.

5월 광둥성 광저우시에서 인도 변이 델타 코로나19 사례가 나온 이후 이 지역 누적 확진자는 100여명으로 늘었다.

당국은 봉쇄 조치를 가하고 항구 선적 처리 활동을 제한했다. 이에 따라 운송이 지연되고 있으며, 운송 비용도 급증했다.

광둥성 선전시에 위치한 옌톈 항구의 국제컨테이너터미널에 선박이 정박할 때까지 대기하는 기간은 평균 0.5일에서 16일로 치솟았다.

중국의 무역 허브로 불리는 광둥성은 중국 전체 수출의 24%를 담당하고 있다.

세계해운협의회에 따르면 컨테이너 물동량 기준 각각 세계 3번째, 5번째로 큰 선전 항구와 광저우 항구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글로벌 공급망은 전 세계 경기가 코로나19 충격을 떨쳐내기 시작한 지난해 말부터 위기를 겪어왔다.

컨테이너가 부족해 중국에서 유럽, 미국으로의 상품 배송이 늦어졌다. 기업과 소비자의 비용 부담도 늘었다.

3월에는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중 하나인 에버기븐호가 수에즈 운하를 가로막았다.

수에즈 운하는 세계 무역량의 12%가 통과하는 핵심 교역로다.

수에즈발 해운 위기가 수습되자 광둥성이 다시 세계 공급망을 흔들고 있다.

특히, 광둥성 항구가 처리하는 물량 다수의 목적지가 북미로, 유럽을 향하는 배가 많았던 수에즈 운하 사태와 다르다.

물류 전문가들은 "공급망 교란 위험이 높아지고 있고, 수출 가격 및 배송비도 더 오를 것"이라며  "모든 아시아산 제품의 부족과 재고 부족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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