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금천구 CJ대한통운 가산택배터미널에서 택배기사들이 터미널 내에 가득 쌓인 물품을 나르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해외 사이트를 통한 직접 구매(직구)가 늘면서 지난 1~2월 국제택배 항공 특송물량은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20.5% 늘었다. ⓒ뉴시스·여성신문
서울 금천구 CJ대한통운 가산택배터미널에서 택배기사들이 터미널 내에 가득 쌓인 물품을 나르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택배노사가 중재안에 잠정 합의함에 따라 민간 택배사의 파업은 철회될 예정이다. 그러나 우체국 측은 아직 갈등이 여전해 최종 합의 여부는 불투명하다. 

16일 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연합에 따르면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합의기구에서 택배업계 노사는 상당 부분 합의를 이뤘다.

대리점연합에 따르면 사회적 합의기구 참여주체는 분류인력 투입 및 고용보험, 산재보험 가입을 위해 필요한 직접 원가 상승요인은 170원임을 확인하고, 택배요금 인상분이 분류인력 투입과 고용·산재보험 비용을 실제로 부담하는 주체에게 합리적으로 배분될 수 있도록 하기로 합의했다.

분류 인력 고용 문제로 어려움을 호소해온 택배 대리점은 이번 합의를 통해 비용 부담을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택배업계 노사는 합의서를 체결한 시점부터 2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쳐 내년 1월 1일부터 택배기사를 분류작업에서 제외키로 했다.

택배노조가 주장해온 '주 60시간 작업시간 감축에 따른 수수료 보존' 요구는 철회됐다.

노사는 택배기사의 최대 작업시간은 일 12시간, 주 60시간을 초과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4주 동안 1주 평균 64시간을 초과할 경우 영업점과 택배기사는 위수탁계약 등에 따라 물량·구역 조정을 통해 최대 작업시간 내로 감축하여 작업시간을 개선하기로 했다.

또, 택배사업자 또는 영업점은 택배기사의 일 평균 작업시간이 일 8시간을 지속적으로 초과할 경우 연 1회 이상 심혈관질환 등 건강검진 및 추가프로그램을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적정한 휴식시간 보장 등 별도의 건강관리 조치를 취해야 한다.

노사는 부속 문서인 '사회적 합의문'을 통해 "택배사업자∙영업점∙택배기사는 생활물류서비스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상호 적극적으로 협력하며, 사회적 합의 이행목표가 완료되기까지는 합의 정신에 위반되는 행위로 국민의 불편을 초래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대리점연합은 "우정사업본부와 택배노조가 원만한 협의를 통해 사회적합의기구 최종합의를 타결하고, 조속히 택배 산업이 안정화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연합은 "민간 택배사를 대상으로 한 파업은 철회 예정"이라며 "파업으로 인한 후유증은 파업을 철회하더라도 정상화를 위해 일정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CJ, 롯데, 한진, 로젠택배 택배 노조는 17일부터 파업을 철회하고 정상 업무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우체국(우정사업본부)과의 갈등은 해소되지 않아 최종 합의 타결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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