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소속사 “건강상 이유로 사임...
새 소송대리인 선임”
폭로자 측 변호사 “사임한다면서 용서 구해”

FC서울 기성용이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의 빈소 조문을 하고 있다.
FC서울 기성용이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의 빈소 조문을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국가대표 출신 축구선수 기성용(FC서울·32) 측 법률대리인이 갑작스럽게 사임했다.

기성용 소속사 C2 글로벌은 18일 보도자료를 내고 “법무법인 서평 소속 송상엽 변호사가 어제 갑자기 건강상의 이유로 향후 소속 진행에 무리가 있다고 알렸다. 이에 선수 측은 법무법인 여백의 고기영, 김원국변호사를 새로운 소송대리인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송 변호사는 16일 기성용에 변호사 수임료를 전액 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폭로자 측 법무법인 현의 박지훈 변호사는 18일 여성신문에 “17일 송상엽 변호사가 찾아와 ‘사임하겠다. 이번 사건에서 손 떼겠다’고 말했다. 송 변호사는 (사임 의사를 전하자) 기씨가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송 변호사는 제게 ‘죄송하다. 잘못했다. 용서를 구한다’고 수십번 말했다”고 얘기했다.

박 변호사는 “송 변호사가 그간 열심히 언론 플레이하다가 증거가 하나씩 나오고 하면서 (재판) 결과를 예상했던 것 같다. 자기가 변호하다가 큰일 나게 생겼으니까 손을 뗀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달라지는 거 없이 열심히 재판에 임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여러 차례 연락에도 송 변호사와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앞서 폭로자 A씨 등 2명은 전남 한 초등학교에서 축구부 생활을 하던 2000년 1월~6월 선배인 기성용과 또 다른 선배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2월 발표했다. 기성용은 결백을 주장하며 3월 이들을 경찰에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하고 5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기성용은 3월31일 경찰에 출석해 고소인 자격으로 5시간 동안 조사받았다. 그는 당시 “일어나지 않은 일을 증명하는 게 쉽지 않겠지만 수사기관에서 철저히 조사해 주실 거라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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