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뭐 볼까?]

올여름, 여성들이 주연으로 등장하는 한국 독립영화를 만나보자. 이혼이나 부모의 사망으로 혼란을 겪는 10대 소녀들의 이야기를 담은 ‘흩어진 밤’과 ‘열아홉’,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마을을 구하는 삼총사의 이야기 ‘좀비크러쉬: 헤이리’와 미투(#MeToo) 운동 이후 여성들의 현주소를 다룬 다큐멘터리 ‘우리는 매일매일’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우리는 매일매일 (6.30 개봉)

영화 ‘우리는 매일매일’ 포스터 ⓒ인디스토리

감독: 강유가람/ 출연: 허은주, 김이승현, 유여원 외

한국/ 다큐멘터리/75분/12세 관람가

‘우리는 매일매일’은 미투운동이 한창이던 어느 날, ‘90년대 말 함께 페미니즘을 외쳤던 친구들이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란 물음에서 출발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여성의 생생한 고민과 세상을 향한 다양한 시선을 담은 작품이다. 제45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독불장군상을, 제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한국장편경쟁부문 작품상을 받았다.

등장인물 ‘키라’(허은주)는 대학 시절 우리역사연구회의 첫 여성 회장으로 열심히 활동했지만, 조직 내 폭력적인 가부장 문화에 질려 그만둔다. 졸업 후 성폭력상담소에서 일하며 각종 페미니즘 캠페인을 벌였고, 현재 6년 차 수의사로 활동하며 매일매일 여성들과 함께 동물권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영화 속 등장인물 ‘키라’(허은주)는 현재 6년 차 수의사로 활동 중이다. ⓒ인디스토리

흩어진 밤 (6.24 개봉)

영화 ‘흩어진 밤’ 포스터 ⓒ씨네소파

감독: 이지형·김솔/ 출연: 문승아, 최주우, 김채원 외

한국/ 드라마/81분/전체 관람가

‘흩어진 밤’은 부모의 이혼에 상실감을 느끼는 자녀의 이야기다. 영화는 ‘수민’(문승아)의 시점으로 바라본 가족들의 모습을 그린다. 두 여성 감독인 이지형, 김솔 감독의 데뷔작이다.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부문에서 대상을 받았다.

극 중 문승아는 열 살 ‘수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수민은 갑작스러운 부모의 이혼에 불안을 느껴 마음껏 질주하기도 하고 드론을 날리기도, 계속되는 가정의 갈등·균열에 분노를 표출하기도 한다.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부문에서 배우상을 받았다.

극 중 문승아는 열 살 ‘수민’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씨네소파

열아홉 (6.30 개봉)

영화 ‘열아홉’ 포스터 ⓒ리틀빅픽처스

감독: 우경희/ 출연: 손영주, 정태성 외

한국/ 드라마/87분/15세 관람가

‘열아홉’은 폭력적인 아빠가 집을 떠난 후 갑작스러운 엄마의 죽음으로 시신과 동거를 시작한 19세 ‘소정’(손영주)의 이야기다. 쉽게 꿈에 다가갈 수도, 자유를 꿈꿀 수도 없는 어른과 아이의 경계에 선 청소년의 불안을 포착한 작품이다. ‘증언’(2018)으로 제19회 제주여성영화제에서 ‘요망진 당선작’ 작품상을 받은 우경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극 중 손영주는 19세 ‘소정’을 연기한다. 소정은 음악을 해보고 싶어서 가사를 쓰고 노래를 흥얼거리지만 처절한 현실 앞에 불안을 느낀다. 아빠와 살까 봐, 아파트에서 쫓겨날까 봐 두려웠던 소정은 욕조에 엄마를 숨긴 채 위태로운 홀로서기를 시작한다.

극 중 손영주는 실제 19세의 나이로 19세 ‘소정’을 연기한다. ⓒ리틀빅픽처스

좀비크러쉬: 헤이리 (6.30 개봉)

영화 ‘좀비크러쉬: 헤이리’ 포스터 ⓒ필름다빈

감독: 장현상/ 출연: 공민정, 이민지, 박소진 외

한국/ 코미디/119분/15세 관람가

‘좀비크러쉬: 헤이리’는 하룻밤 새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마을을 배경으로 한다. 좀비 바이러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진선’(공민정), ‘현아’(이민지), ‘가연’(박소진)은 우연히 마을의 숨겨진 비리를 발견하고, 마을을 구하기 위해 용기를 낸다. ‘사돈의 팔촌’(2015), ‘네버다이 버터플라이’(2013)를 제작한 장현상 감독은 이번 영화로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코리안 판타스틱 부문에서 ‘장편 감독상’을 받았다.

극 중 공민정은 삼총사 중 ‘왕언니’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진선으로, 이민지는 박학다식한 현아로, 박소진은 예지력이 충만하고 엉뚱한 ‘명언 제조기’ 가연 역할로 등장한다. 이들은 야구 방망이, 빗자루 등 생활 밀착형 무기로 좀비를 물리치고, 헤이리를 구할 영웅으로 성장한다.

극 중 공민정, 이민지, 박소진은 각각 ‘진선’, ‘현아’, ‘가연’ 역할을 맡아 주연으로 맹활약한다. ⓒ필름다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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