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여성신문·뉴시스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여성신문·뉴시스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자신의 지역사무실에서 발생한 성추행 의혹 관련 “광주서부경찰서에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혐의로 지역사무실에서 근무했던 가해자에 대한 수사를 공식 의뢰했다”고 밝혔다.

양 의원은 이날 취재진에 보낸 입장문을 통해 “지역사무실에서 발생한 성추행 문제와 관련,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분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양 의원은 “사건의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제게 있다. 피해자 가족분께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드렸다”며 거듭 사과한 뒤, “피해자를 위해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 저를 포함해 2차 가해가 될 수 있는 그 어떤 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도 심려를 끼치게 되어 매우 죄송하다. 평생 사죄하며 책임지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양 의원의 지역사무실 회계책임자 A씨는 같은 사무실 직원 B씨를 수차례 성폭행했다는 의혹으로 직무배제됐다. 민주당은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 해당 직원 A씨는 양 의원의 사촌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는 양 의원의 명의로 해당 직원을 경찰에 고발했다. 양 의원실은 이날 피해 여성이 지역사무소 직원 A씨를 광주 서부경찰서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고발장에는 A씨가 양 의원이 당선된 이후 수 개월간 같은 사무소에서 근무한 여직원 B씨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무관용 원칙으로 철저히 조사하고 최대한 엄중하고 신속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소영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23일 논평에서 “해당 의혹에 대한 확인·조사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나 모든 것에 앞서 큰 고통을 겪었을 피해자분과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양 의원으로부터 관련 내용을 처음 보고받고 이틀 뒤 광주시당위원장인 송갑석 의원에게 진상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변인은 “당은 이 사건에 대한 사법절차와 함께, 당 차원의 가해자 조사를 신속히 병행하고 조사 결과에 따라 당 차원에서 엄중하고 철저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광주시당은 양 의원에게 공문을 보내 피해자 접촉 금지와 2차 가해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광주시당은 공문에서 “가해자로 의심되는 인물이 특수 친인척 관계라 양 의원도 이해 당사자로 볼 수 있어 피해자와 접촉을 금지해달라”며 “양 의원이 일부 언론 인터뷰에서 ‘성폭행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는 등의 발언을 한 것은 2차 가해가 될 수 있고 삼가달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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