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0억원대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한 일당 55명 검거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63아트에서 서울 시내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서울 시내 아파트 ⓒ뉴시스

해외에 서버를 둔 9000억원대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일당 55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도박사이트 운영 수익금으로 수도권 아파트와 주택, 고급차량 등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매입한 아파트 가격은 2배 이상 올랐다.

28일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S' 도박사이트의 국내 총책 30대 B씨와 'V'도박사이트의 운영자 40대 C씨 등 17명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나머지 일당 2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또 베트남에서 도피생활 중인 S 도박사이트 운영자 40대 A씨를 인터폴 적색수배 조치하는 한편, 이들이 운영한 도박사이트를 이용한 17명도 함께 형사입건했다.

A씨와 B씨 등은 2016년 3월부터 최근까지 베트남에 서버를 둔 S도박사이트를 개설한 뒤 회원 약 3300명을 상대로 판돈 8000억원대의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등은 국내에 운영사무실을 차려놓고 조직적으로 종업원을 관리하면서 도박사이트를 운영했다.

C씨는 A씨로부터 V도박사이트를 분양받아 2018년 6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회원 약 1800명을 상대로 1000억원대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 도박사이트에 대한 첩보를 입수한 이후 인터넷 추적 등을 거쳐 지난해 6월부터 최근까지 경기도 일대의 도박사무실 및 운영자들의 주거지 등을 수 차례 압수수색하고 일당 38명을 순차적으로 검거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이들이 숨겨둔 도박수익금 5만원권 3만9000장(19억5000만원)과 고급시계(시가 3000만원) 등 19억8000만원 상당을 현장에서 압수했다.

경찰은 또, 아파트 3채(57억원), 주택 2채(3억원), 고급차량 10대(1억4000만원) 등 61억4000만원 상당의 은닉재산을 법원에 '기소 전 추징보전'을 신청해 재산을 동결하는 등 총 81억2000만원에 달하는 범죄수익 환수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에 재산이 동결된 수도권 아파트 3채의 경우 2018~2019년 총 30억원에 매입했지만, 현재 시세는 57억원으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불법 도박자금이 부동산 투기로까지 이어진 엄중한 사안으로 판단, 관계 당국에 해당 부동산 소유자에 대한 자금원천 및 도박사이트 불법수익 전반에 대한 세무조사를 각각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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