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150여 명 동원해 휴대전화∙장부 등 확보

경기 평택역 주변에 위치한 일명 '쌈리' 성매매 집결지 내 업소에 대해 경찰이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평택경찰서
경기 평택역 주변에 위치한 일명 '쌈리' 성매매 집결지 내 업소에 대해 경찰이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평택경찰서

경찰이 평택역 주변 성매매 집결지 '쌈리'를 압수수색하며 실질적인 폐쇄 절차에 돌입했다.

30일 평택경찰서는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평택역 인근 성매매 집결지 내 업소 2곳과 업주 2명의 자택 등 모두 4곳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1950년대부터 평택역 맞은편에 자리 잡은 쌈리는 행정구역상 명칭인 '3리'를 일컫는 말로 현재 105개 업소에 110여명의 성매매 종사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대부분은 문을 닫았지만 10여개 업소는 아직 운영 중이며, 경찰은 이들 업소를 성매매 알선 혐의로 수사 중이다.

이날 압수수색은 이들 업소 중 혐의를 부인하는 2곳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경찰은 150여 명을 동원해 휴대전화 여러 대와 업소 운영과 관련한 기록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노트 등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성매매를 비롯한 불법행위가 이뤄지지 않도록 삼리 내 업소들을 상대로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평택시와 평택경찰서, 평택소방서는 지난달 17일 삼리를 신속히 폐쇄하기 위한 협의체를 구성했다.

협의체는 업소들의 건축 및 소방법 위반, 성매매 알선 행위 등을 집중 단속하고, 긴급 구호 예산을 활용해 탈성매매 여성의 생계와 주거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성매매 집결지 내 CCTV·보안등을 설치해 범죄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청소년 출입금지 및 여성안심구역으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수원역 앞 성매매 집결지는 주변에 새 아파트가 들어서고 주민들의 민원이 이어지자 모든 업소가 자진 폐업하면서 폐쇄됐다.

이와 관련해 이곳에서 업소를 운영했던 한 여성이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경찰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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