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추리소설 부문 수상

윤고은 작가의 소설 『밤의 여행자들』 영역본 『The Disaster Tourist』(리즈 뷸러 옮김, 서펀츠 테일, 2020) ⓒSerpent's Tail
윤고은 작가의 소설 『밤의 여행자들』 영역본 『The Disaster Tourist』(리지 뷸러 옮김, 서펀츠 테일, 2020) ⓒSerpent's Tail

윤고은 작가의 소설 『밤의 여행자들』 (영어 제목 ‘The Disaster Tourist’)이 영국 추리작가협회(CWA) 주관 ‘대거상’(The CWA Dagger) 번역추리소설 부문을 수상했다. 아시아 작가로는 최초다.

대거상은 영국 추리작가협회가 1955년에 제정한 영어권의 대표적인 추리문학상 중 하나다. 매년 픽션과 논픽션 대상 총 11개 부문을 시상한다. 번역추리소설 부문은 영어로 번역된 외국 추리문학 중 뛰어난 작품을 기리는 상으로, 2019년까지 인터내셔널 대거상(CWA International Dagger)으로 불렸다. 역대 수상자로는 프랑스의 아네로르 케흐, 프랑스와 이스라엘 이중국적인 프랑스어 작가 도브 알퐁, 스웨덴의 헨닝 만켈 등이 있다.

올해는 윤 작가, 프레드릭 배크만, 록산 부샤르 등 작가 6인의 작품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 영국 추리작가협회는 수상작 『밤의 여행자들』에 대해 “한국에서 온 매우 흥미로운 에코 스릴러로, 신랄한 유머로 비대해진 자본주의의 위험을 고발하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1일(영국 현지시각) 온라인으로 진행된 시상식에는 윤 작가와 번역자 리지 뷸러(Lizzie Buehler)가 참가했다. 윤 작가는 “수상자로 호명돼 놀랐고 다른 차원으로 가는 웜홀을 발견한 느낌이다. 이 환상적인 웜홀로 기꺼이 들어가 앞으로 더 자유롭게 글을 쓰겠다”고 밝혔다.

윤고은 작가 ⓒ민음사
윤고은 작가 ⓒ민음사

『밤의 여행자들』은 재난 지역 여행상품 판매사의 프로그래머인 주인공이 사막의 싱크홀로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장편소설이다. 한국문학번역원의 지원으로 영국 ‘프로파일북스’ 출판그룹 소속 임프린트인 ‘서펀츠 테일’에서 지난해 출간됐다. 영미권 번역출간 이후 꾸준히 현지 언론과 독자의 호평을 받아 왔다. 미국 타임지는 ‘2020년 8월 필독 도서 12종’에 추천했고, 영국 가디언지는 “기후변화와 세계 자본주의의 관계를 재조명하는 흥미로운 에코 스릴러”라고 평했다.

번역자인 뷸러는 윤 작가의 소설집 『1인용 식탁』(미 컬럼비아대 출판부 출간 예정), 서수진 작가의 『코리안 티처』(싱가포르 해리엇 프레스 출간 예정)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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