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깃발, 창공, 파티'(2019)의 장윤미 감독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공
다큐멘터리 '깃발, 창공, 파티'(2019)의 장윤미 감독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공

다큐멘터리 '깃발, 창공, 파티'(2019)의 장윤미 감독이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박남옥상'을 받는다. 

8월 개막을 앞둔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측은 6일 장 감독을 ‘박남옥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박남옥상’은 한국 최초의 여성 감독 박남옥을 기리는 동시에 당대 여성 영화인들의 현실과 활동을 조명하고 돌아보기 위해 마련됐다. 역대 수상자는 임순례 감독(2008년), 김미정 감독(2017년), 박찬옥 감독(2018년), 장혜영 감독(2019년), 임선애 감독(2020년) 등이다.

장 감독은 가장 내밀하고 가까운 존재인 가족에 관한 작업으로 시작해 점차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다른 존재들로 시야를 확장하며 이름을 알렸다. '깃발, 창공, 파티'는 구미의 반도체 생산기업 내 소수 노조이자 30년 만에 첫 여성지회장을 탄생시킨 ‘KEC 민주노조’의 활기찬 싸움과 흥겨운 일상을 담았다. 많은 노동 다큐가 결사 투쟁의 현장 혹은 파업이나 농성 풍경을 주로 비추지만, 장 감독은 KEC 민주노조원들의 소소한 일상에 초점을 뒀다. 정기적으로 갖는 단합대회, 매달 챙기는 생일 파티 등 그들의 현실을 담백하게 담아냈다는 평을 받았다. 

선정위원회는 “연출가가 동시대 여성들이 마주한 어려운 현실을 함께 호흡하고 전진하고 있는지, 그리고 작품이 어떤 힘을 갖고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보고자 했다”며 “투쟁의 한복판에서도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누리는 '깃발, 창공, 파티'와 장 감독의 수상이 (코로나19 장기화라는) 위기의 시기를 견디고 있는 여성들에게 더 큰 용기와 영감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장 감독은 “여성 리더들의 얼굴과 목소리를 담고 싶었다. ‘박남옥상’ 수상으로 이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 같아 무척 보람되고 기쁘다”며 “여러 작품을 작업하면서 매번 내 나름의 여성주의를 실천하려고 노력했다. 이번 수상으로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 앞으로도 ‘박남옥상’이 갖는 의미를 항상 되새기며,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장 감독에게는 상금 1000만원과 상패가 수여된다. 시상식은 오는 8월26일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개막식에서 진행된다.

올해 영화제는 이날부터 9월1일간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과 문화비축기지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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