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여성친화’ 뷰티업계도 유리천장…여성임원 15%뿐
[단독] ‘여성친화’ 뷰티업계도 유리천장…여성임원 15%뿐
  • 이세아·김규희 기자
  • 승인 2021.07.22 18:53
  • 수정 2021-07-22 2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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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한국콜마·코스맥스·애경산업
국내 주요 뷰티기업 5곳 1분기 여성임원 15.72%
여성임원 30% 넘은 기업 없어
여직원이 더 많은 기업도
오히려 남성임원 탄생 비율 더 높아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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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친화 업종으로 알려진 뷰티 기업도 ‘유리천장’은 단단하다. 올해 1분기 기준 우리나라 주요 뷰티 기업 5곳 여성 임원 비율은 평균 15.72%에 그쳤다. 여성 직원이 더 많은 기업이라고 여성이 임원에 오르기 더 쉬운 것도 아니었다. 임원으로 승진해도, 여성들은 비교적 영향력이 낮은 미등기 임원, 비상근직에 주로 포진했다. 

여성신문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다트(DART)에 게시된 국내 주요 뷰티 기업 5곳(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한국콜마·코스맥스·애경산업)의 1분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다. 5개 기업 등기·미등기 임원 총 229명 중 여성은 36명(15.72%), 남성은 193명(84.28%)이었다. 

5개 기업 중 여성 임원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아모레퍼시픽(23.94%, 71명 중 17명)이었다. 이어 LG생활건강 18.75%(48명 중 9명), 애경산업 14.29%(14명 중 2명), 코스맥스 10.34%(58명 중 6명), 한국콜마 5.26%(38명 중 2명) 등 순이었다. 

고위직일수록 유리천장은 더욱 단단했다. 5개 기업 모두 CEO, CFO 등 경영진에 해당하는 사내이사는 모두 남성이었다. 이사회에 참여하는 여성은 단 1명으로, 아모레퍼시픽 비상근 사외이사를 맡은 김경자 가톨릭대학교 소비자주거학전공 교수다. 아모레퍼시픽을 제외한 4개 기업 이사회는 모두 남성으로 구성됐다. 상근 임원 190명 중 여성은 35명(18.42%)에 불과했다. 

여성친화 업종으로 알려진 뷰티 기업도 ‘유리천장’은 단단하다. 올해 1분기 기준 우리나라 주요 뷰티 기업 5곳 여성 임원 비율은 평균 15.72%에 그쳤다.  ⓒ이세아 기자
여성친화 업종으로 알려진 뷰티 기업도 ‘유리천장’은 단단하다. 올해 1분기 기준 우리나라 주요 뷰티 기업 5곳 여성 임원 비율은 평균 15.72%에 그쳤다.  ⓒ이세아 기자

여직원 더 많아도 남성임원이 다수
여직원 1000명당 여성임원 1명
남직원 1000명당 남성임원 20~30명

여성 직원이 더 많은 기업이라고 여성이 임원에 오르기 더 쉬운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남성 임원 탄생 비중이 더 컸다. 

LG생활건강의 여성 직원 대비 여성 임원 비율은 0.38%(2386명 중 9명), 남성 직원 대비 남성 임원 비율은 1.84%(2115명 중 39명)였다. 아모레퍼시픽은 각각 0.53%(3216명 중 17명), 2.99%(1806명 중 54명)였다. 이들 기업의 여성 직원 1000명당 여성 임원이 1명 탄생한다면, 남성 직원 1000명당 남성 임원은 20~30명가량 탄생하는 셈이다. 

남성 직원이 더 많은 기업들은 당연히 남성 임원 비중이 더 컸다. 이들 기업의 여성 직원 대비 여성 임원 비율은 코스맥스 1.15%(522명 중 6명), 애경산업 0.78%(257명 중 2명), 한국콜마 0.55%(365명 중 2명)로 0~1% 수준이었다. 남성 직원 대비 남성 임원 비율은 코스맥스 9.27%(561명 중 52명), 한국콜마 6.42%(561명 중 36명), 애경산업 2.17%(554명 중 12명)로 2~9% 수준이었다. 

미국·북유럽 여성임원 30~40%인데
한국은 5%도 안돼...
내년 주요기업 여성임원 할당제 시행 기대

하지만 이 정도면 우리나라 기업 중에선 여성 임원 비중이 높은 편이다. 2021년 1분기 매출 100대 기업 임원 중 여성은 4.9%(334명)에 불과하다(CEO랭킹). 3월 기준 상위 200대 상장사 여성 등기임원은 4.5%(65명)뿐이고, 여성 임원이 없는 기업도 73%(146곳)나 된다.(CEO스코어).

임원 승진자 중 여성 비중이 2016년 2.4%(39명), 2017년 2.9%(48명), 2018년 3.9%(73명), 2019년 4.6%(88명), 2020년 4.7%(74명) 등 매년 늘고 있으나, 5% 벽을 넘지 못했다. 

ⓒCEO랭킹뉴스
2021년 1분기 매출 100대 기업 임원 중 여성은 4.9%(334명)에 불과하다. ⓒCEO랭킹뉴스

반면 미국이나 북유럽의 여성 임원 비율은 30~40%에 육박한다. 2020년 미국 500대 기업 여성 이사 비율은 28%, 스웨덴 24.9%, 영국 24.5%다(유니코써치). 덴마크와 노르웨이는 여성 이사 40% 할당제를 시행 중이다. 

우리나라도 주요 기업 여성 임원 할당제 시행을 앞뒀다.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라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는 2022년부터 사내·사외이사를 특정 성별로만 채울 수 없다. 최근 주요 기업들이 여성 이사 선임에 바쁜 이유다.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연합,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국내 3대 경제단체는 올 초 ESG 관련 회의체를 발족하고 관련 논의를 시작했다. 이사회의 젠더 다양성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인식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이승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어떤 기업을 가든 여성 임원을 볼 수 있어야 한다”며 여성 노동자들에게 ‘여성도 임원이 될 수 있다’는 동기 부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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