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한계, 여성연대로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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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기태>▶

각당 공천심사 여성계 감시 절실

“여성이 여성을 도와주는 길은 적극적인 지지밖에 없습니다.”

지난 6일 경기도 고양시 한나라당 고양·일산(갑)지구당 사무실에서 만난 오양순 고양·일산(갑)지구당위원장은 여성이 여성후보를 돕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오 위원장은 “여성 유권자들이 '어떻게 도와주면 되겠느냐'고 자주 묻는데 사이버상에서 여성후보를 지지하는 글을 남기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면서 “여성이 여성을 도와주겠다는 마음을 행동으로 표현하는 게 여성연대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지난 96년 15대 총선에서 전국구 의원으로 발탁된 오양순 위원장은 한나라당 부대변인과 여성 최초 원내 부총무를 지냈다. 그는 의원 재직 당시 가정특례법을 개정하고 여성폭력방지법을 입법화시키는 등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쳤으나 16대 총선에서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일찌감치 17대 총선 출마를 결심한 그는 일산 갑에서 여풍을 불러일으켜 지난 총선의 패배를 설욕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오 위원장은 “지난 총선을 치르면서 '돈의 한계'를 절감했다”면서 “여성정치인들은 기본적으로 돈 선거를 하지 않으려는 속성이 있는데 의욕만으로 선거한다는 게 힘들다는 걸 알았다”고 술회했다.

그는 “후배들에게 정치에 입문하려면 최소한 1년 전부터 준비하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면서 “한 달에 몇천원씩 꾸준히 지원받을 수 있는 후원인을 100명 이상 확보하는 것은 기본”이라고 전했다. 오 위원장이 이번 총선에 자신있게 내놓는 승부수는 4년 동안 '지역 일꾼'으로서 주민들과 함께 한 활동이다. 동마다 아파트 단지마다 구석구석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그는 지난 4년을 열심히, 바쁘게 살았다고 한다.

오 위원장은 “고양시 인구 85만 중 유권자가 14만명으로 노인인구가 많은 것이 특징”이라며 “지역에서 오피니언 리더로 여론을 형성할 수 있는 단체장과 당원은 물론이고 더 많은 지지자들을 만나기 위해 '이웃집 아줌마'로 부지런히 일했다”고 말했다.

그는 만일 의원이 되면 일산을 진정한 문화예술 도시로 만들기 위해 한국적인 문화공간을 계획하고 있으며 노인들을 위한 '실버타운'도 세울 예정이다.

군산에서 태어나 원광대 약학과를 졸업, 평범한 약사였던 그가 여성정치참여의 절실함을 깨달은 것은 지역 여성단체에서 활동하면서부터.

“여성문제는 여성이 더 관심을 갖고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것을 알았지요. 단체활동 하면서도 그렇고 의원직에 있으면서도 느낀 점인데 많은 남성의원들이 여성들에게 '무조건 다해 주겠다'는 '달래기 전법'으로 일관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는 '이래서 안 됐다'는 변명을 늘어놓기 일쑤였지요.”

오 위원장은 이제는 수직정치가 아닌 수평적 정치를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국민 위에서 군림하는 정치를 버려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 그는 주민의 중심에 서서 눈높이를 맞추는 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더 많은 여성들이 정치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투명한 정치자금을 조성하기 위해 후원금이 자동이체 되는 방안을 검토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한 뒤 “비밀스럽게 거금이 드나드는 것이 아니라 몇천원씩 후원하는 마음을 모으고 사용내역을 밝히는 풍토가 만들어지면 비리가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위원장은 경선을 앞두고 벌써부터 상대후보측에서 인신공격적인 유언비어를 유표하고 있다면서 여성들의 연대를 강조했다. 그는 “당내 공직후보 자격심사에 '자격심사시 여성과 유능한 정치신인에 대해 특별배려 심사해 후보자로 추천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면서 “여성단체를 비롯한 여성유권자들이 각당에서 여성 정치세력화를 위한 방안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감시하는 작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나신아령 기자ar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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