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쉼터 420곳·야간 안전숙소 37개소 운영
에어컨 구매비·전기요금 등 가구당 최대 300만원
취약 어르신 안부 전화 강화

서울시 경로당 무더위쉼터 ⓒ서울시

서울시가 코로나19와 무더위로 힘든 어르신과 쪽방주민 등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먼저 무더위쉼터 420곳과 야간 안전숙소 37개소를 운영한다. 무더위쉼터는 주민센터 등 관공서나 경로당 등 사회복지시설로 평일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폭염 특보 시에는 9시부터 밤 9시까지 운영된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고자 이용 정원의 50% 이하만 입장을 허용한다.

안전숙소는 폭염 특보 시 열대야에 건강이 우려되는 시민을 위해 마련됐다. 에어컨이 없는 옥탑방 및 고시원 거주자나 온열질환 발생에 취약한 홀몸 어르신·고령부부 등 저소득·고령 가구가 이용할 수 있다. 각 자치구는 공공·민간기관의 교육원 숙소 또는 민간의 관광호텔 등과 MOU를 체결한 뒤 안전숙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시는 또 취약 어르신 3만3375명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자 안부 확인을 강화한다. 폭염 특보 시 수행인력 3020명이 어르신들에게 격일 또는 일일 안부 전화를 건다. 집안 온도를 측정하는 사물인터넷 설치 대상도 올해 1만2500가구로 확대한다.

폭염 대책 비용 5억원을 별도로 편성해 무더위로 인한 온열질환 의료비, 에어컨·냉풍기·쿨매트 등 냉방용품, 전기요금 등을 지급한다. 오는 12월까지 가구당 최대 300만원씩 지원할 계획이다.

거리 노숙인과 쪽방 주민들이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실내외 쉼터도 운영한다. 거리 노숙인 보호를 위한 쉼터 10개소(수용인원 578명), 쪽방 상담소 건물 내 쉼터 10개소(수용인원 81명)를 마련했다. 서울역(새꿈어린이공원)과 남대문쪽방촌(공동작업장)에 야외쉼터(수용인원 30명)도 운영된다. 출입자 체온체크, 출입대장, 이용자 간 거리두기, 소독 등 방역관리도 철저히 시행한다.

세종대로에 위치한 쿨링로드 ⓒ서울시

한여름 뜨겁게 달아오른 도로의 온도를 낮추기 위해 ‘쿨링로드’도 설치해 가동한다. 쿨링로드는 도로 중앙선에 작은 사각형 모양으로 설치된 시설물이다. 지하철역에서 유출돼 버려지는 지하수를 활용해 도로 면에 물을 분사하는 시스템이다. △시청역 △발산역 △증미역 △효창공원앞역 △종로3가역 △종묘앞 △장한평역 등 7곳에 가동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 안전총괄실 안전지원과(02-2133-8519)로 문의하면 된다.

한제현 서울시 안전총괄실장은 “이른 무더위와 코로나19 지역감염 확산으로 어르신, 쪽방촌 거주민 등 취약계층 시민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기 때문에 재난취약계층의 폭염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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