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고 친절한 우리말 문화예술 용어 사전]

최근 유튜브 영상에 ‘쿠키 영상’, ‘쿠키 영상 있음’이라는 자막이 자주 나온다. ⓒEBS·JTBC

관객들은 극장에서 영화가 끝나도 곧장 일어설 수 없다. ‘쿠키 영상’ 때문이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본편이 끝난 후 추가로 나오는 짧은 영상을 말한다. 주로 후일담, 속편 예고로 구성된다. 최근 유튜브 영상에도 ‘쿠키 영상’, ‘쿠키 영상 있음’이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쿠키 영상’에 ‘쿠키’라는 말이 붙은 것은 1999년 미국 영화평론가 로저 이버트가 영화 ‘와일드 씽’을 평론하면서부터다. 그는 추가 장면을 ‘크레딧 쿠키(credit cookie)’라고 표현했다. 이후 ‘쿠키 영상’이라는 말이 널리 쓰이게 됐다. 하지만 이러한 사정을 모르는 이들에게 ‘쿠키 영상’이라는 표현은 여전히 낯설다.

‘쿠키 영상’ 대신 ‘부록 영상’이란 말을 사용하자. 국립국어원은 2021년 2월 ‘쿠키 영상’의 순화어로 ‘부록 영상’을 제안했다. 유튜브 영상에 자막을 넣을 때도 ‘부록 영상’, ‘부록 영상 있음’ 등으로 표현하면 된다. 아름다운 우리말을 지키는 일은 단어 하나 바꾸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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