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핫펠트. ⓒ아메바컬쳐
가수 핫펠트. ⓒ아메바컬쳐

싱어송라이터 핫펠트(HA:TFELT, 본명 박예은)가 법무부의 ‘디지털 성범죄 등 전문위원회’의 전문위원으로 활동한다. 현직 가수가 홍보대사가 아닌 전문위원으로 위촉된 경우는 처음이다.

법무부 ‘디지털 성범죄 등 대응 태스크포스(TF)’는 8월 초 출범하는 ‘디지털성범죄 등 전문위원회’ 전문위원으로 핫펠트를 위촉했다고 밝혔다. 위원회 팀장은 ‘미투’ 운동을 촉발시킨 서지현 검사가 맡는다. TF는 디지털 성범죄 등 성범죄에 대한 전반적 대응 체계를 점검하고,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역할을 맡는다. TF가 운영하는 전문위원회는 법률, 언론, 예술, IT 등 각계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될 예정이다.

한국 여성 연예인은 유명인이나 지인의 얼굴과 성착취 영상물을 합성하는 불법 합성(딥페이크) 범죄의 최대 피해자로 꼽힌다. 네덜란드 디지털 보안업체 딥트레이스가 2019년 글로벌 음란물 딥페이크 상위 5개 사이트와 딥페이크 유튜브 상위 14개 채널을 분석한 보고서 ‘더 스테이스 오브 딥페이크’를 보면, 딥페이크 영상 96%가 음란물이며 피해자의 25%는 한국 여자 아이돌이었다.
△딥트레이스 ‘더 스테이스 오브 딥페이크’ 보고서
(https://regmedia.co.uk/2019/10/08/deepfake_report.pdf)

가수 핫펠트는 “전문 지식은 부족하지만 피해자들의 입장에서 다양한 고민을 나누고 최대한 도움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메바컬쳐
가수 핫펠트는 “전문 지식은 부족하지만 피해자들의 입장에서 다양한 고민을 나누고 최대한 도움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메바컬쳐

핫펠트는 22일 소속사 아메바컬쳐를 통해 “뜻 깊은 일에 함께하게 돼 기쁘고 영광이다”라며 “디지털 성범죄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현재에 관련법이나 대처 방안, 예방 등을 위한 위원회가 만들어져 정말 기쁘고, 전문 지식은 부족하지만 피해자들의 입장에서 다양한 고민을 나누고 최대한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핫펠트는 지난 2007년 2월부터 10년간 인기 걸그룹 ‘원더걸스’ 멤버로 활동한 싱어송라이터다. 최근 직접 작사, 작곡한 새 싱글 '서머타임(Feat. 김효은)'을 발표하고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여성 인권에 대해 꾸준히 목소리를 내온 그는 지난해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 프로그램에 출연해 “페미니즘은 남성과 여성이 동등하다고 생각하는 주의”라고 설명하며 페미니스트로서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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