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DI, ‘팬데믹 시대의 디지털 양성평등’ 보고서 발간
인터넷 사용률 성별격차 여전…저소득 국가일수록 심각
아프리카 인터넷 사용률, 여성 20.2%·남성 37.1%
한국도 여성은 89.7%·남성 94%
코로나19로 인터넷 이용 수요가 늘었지만, 인터넷 이용률에는 여전히 성별격차가 존재하며, 저소득 국가일수록 격차가 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진선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전문연구원은 7월 발간한 ‘팬데믹 시대의 디지털 양성평등’ 보고서에서 이러한 분석을 제시했다.
진 연구원은 국제전기통신연합의 ‘2020년 디지털 개발 측정 보고서’를 인용하며 “인터넷 사용이 증가하는 만큼 성별 정보격차도 명확해지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전 세계 남성의 55%가 인터넷을 사용하는 반면, 여성은 48%만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격차는 개발도상국에서 더욱 벌어졌다.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남성의 37.1%가 인터넷을 사용하는 반면, 여성은 20.2%만 인터넷을 이용해 그 격차가 17%에 이르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0년 인터넷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성의 인터넷 이용률은 94%인 반면, 여성은 89.7%다. 남성의 인터넷 이용률이 여성보다 4.3%p 더 높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는 여성들의 인터넷 사용률이 적은 이유에 대해 “다수의 개도국에서 여성들의 휴대전화 소유나 인터넷 사용을 반대하는 주요 이유 중 하나가 온라인 폭력 등에 노출될 우려 때문이다. 이러한 온라인 안전에 대한 우려가 중남미에서 여성의 모바일 인터넷 활용의 가장 큰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알제리,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등 다수의 중·저소득 국가에서 여성이 모바일 인터넷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가족의 허락이 필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중·저소득 국가에서 인터넷 이용의 성별 격차는 △모바일 뱅킹 △전자상거래 △온라인 학습 △온라인 농업기술 △보건 서비스 △성폭력 퇴치를 위한 앱 등에 대한 여성의 제한된 접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 연구원은 “디지털 배제와 디지털 불평등으로 많은 여성과 소녀들이 불이익을 받는 상황을 완화할 수 있도록 코로나19 대응 정책과 조치에 양성평등 관점을 반영해야 한다”면서 “성별격차 해소 관점을 포함하려는 정부, 공공기업의 정책적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