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연경 인스타그램. 제작=최예리 인턴기자
사진=김연경 인스타그램. 제작=최예리 인턴기자

‘10억분의 1 선수(One in a million)’ ‘GOAT(Greatest Of All Time·역사상 가장 뛰어난 선수)’ 등의 수식어를 달고 다니며 세계 최고의 실력으로 대한민국 여자배구팀을 도쿄올림픽 4강에 올려놓은 주장, 김연경 선수.
일명 ‘김연경 화법’이라고 불리는 그의 자신감 넘치는 말 실력 비롯된 자신감과 강력한 리더십, 재치까지 엿볼 수 있다.  

 “해보자 해보자 해보자 해보자 해보자! 후회하지 말고”

31일 오후 도쿄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예선 A조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대한민국 김연경이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7월 31일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예선 A조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중 김연경 선수가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지난 7월 29일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우리나라는 도미니카공화국을 상대로 팽팽한 승부를 벌였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한국 감독은 작전 타임을 요청했다. 이때 김연경 선수는 손뼉을 치며 “해보자 해보자 해보자 해보자 해보자! 후회하지 말고”라며 대표팀의 사기를 북돋았다.

“저의 생각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제가 잘 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KBS1 화면 캡처
KBS1 화면 캡처.

김연경 선수는 과거 한 기자회견에서 “많이들 (저와 함께) 뛰고 싶다고 하는데 그건 그 사람들 생각이고”라며 “저의 생각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제가 잘 결정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100년이 돼도 나오긴 쉽지 않다. 제가 잘 하긴 한다”

엠빅뉴스 화면 캡처.
엠빅뉴스 화면 캡처.

‘100년에 한 번 나올까말까 한 선수라는 평가에 동의하나’라는 질문에는 “동의하기는 하죠, 100년이 돼도 나오긴 쉽지 않긴 하죠”라며 “저처럼 되는 건 쉽지가 않죠, 제가 잘 하긴 하니까요”라고 당당함을 드러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일명 ‘김연경 화법’으로 불린다. 누리꾼 A씨는 “김연경 화법 설레지 않냐”며 “물론 김연경만 가능한 화법이다”라고 썼다. 한 여초 커뮤니티에 게시된 글에서는 김 선수의 화법에 대해 “자신감을 표출하고 의견을 확실하게 내비치고 불의는 참고 넘어가지 않으면서 인정할건 인정하는 화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구 레전드라서 가능한 화법일수도 있지만 충분히 실력 있는 모든 분야의 여성들이 아직까지 겸손함을 먼저 내비치는 것도 많다”며 “겸손함도 좋지만 자신감 먼저 내비치는 김연경 화법을 (여성들이) 많이 배웠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SNS 글도 화제

“교회는 성경 불교는 불경 배구는 김연경”

지난해 11월 김연경 선수는 “교회는 성경 불교는 불경 배구는 김연경”이라고 적어 재치있는 입담을 발휘했다.

“성공은 당신이 서 있는 위치가 아니라 당신이 바라보는 방향이다”

31일 오후 도쿄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예선 A조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대한민국 김연경이 공격을 성공한 김희진을 바라보며 놀라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31일 오후 도쿄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예선 A조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대한민국 김연경이 공격을 성공한 김희진을 바라보며 놀라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김 선수는 지난해 9월 “성공은 당신이 서 있는 위치가 아니라 당신이 바라보는 방향이다”라고 썼다.

“내가 무의미하게 보낸 오늘이 어제 죽어간 사람이 그토록 기다리던 내일이다”

지난해 8월 김연경 선수는 “모든 일에는 자기가 이겨낼 수 있는 만큼의 일들만 일어난다고 한다”며 스스로를 다독였다.

“Live the life you love, Love the life you live”
(사랑하는 삶을 살고, 너가 살아가는 삶을 사랑하라)

같은 달 김 선수는 “Live the life you love, Love the life you live”(사랑하는 삶을 살고, 너가 살아가는 삶을 사랑하라)라는 글귀를 올렸다. 김동현 이종격투기선수가 댓글에 “좋은 글입니다. 무슨 뜻인가요?”라고 하자 김연경 선수는 답글에 “좋은 글이라고 해놓고 무슨 뜻이라는 건 뭐죠”라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모든 일에는 자기가 이겨낼 수 있는 만큼의 일들만 일어난다고 한다”

31일 오후 도쿄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예선 A조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대한민국 김연경이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31일 오후 도쿄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예선 A조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대한민국 김연경이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같은 해 6월에는 “모든 일에는 자기가 이겨낼 수 있는 만큼의 일들만 일어난다고 한다”고 썼다.

“Girls Can Do Anything”

김 선수는 지난해 3월 자신의 SNS에 “Girls Can Do Anything”이라며 #오직돌파 #girlpower 라고 해시태그를 붙였다.

“지금 힘드신 거 지나가는 구름입니다”

2019년에는 “지금 힘드신 거 지나가는 구름입니다”라며 “인생 전체를 두고 봤을 때 잠시 지나가는 구름입니다. 그러니 기죽지 말고 힘내세요”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여자배구와 남자배구의 샐러리캡 차이가 너무 난다”

2018년에는 한 팀의 연봉 총액이 일정한 액수를 넘지 못하게 하는 조항인 샐러리캡(salary cap)을 통해 드러난 성차별을 비판하기도 했다. 당시 김연경 선수는 SNS에 “여자배구 샐러리캡 14억(향후 2년간 동결), 남자 샐러리캡 25억(1년에 1억원씩 인상). 여자배구와 남자배구의 샐러리캡 차이가 너무 난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자선수만 1인 연봉 최고액이 샐러리캡 총액의 25%를 초과할 수 없다는 단서 조항까지 추가했다고 한다”며 “왜 점점 좋아지는 게 아니고 뒤처지고 있을까? 이런 제도라면 나는 한국리그에서 못 뛰고 해외에서 은퇴해야 할 것 같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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