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학순 공개증언 30주년 국제학술대회

정의기억연대가 13일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JU동교동에서 '김학순 공개증언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를 온·오프라인으로 개최했다. ⓒ홍수형 기자
정의기억연대는 13일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JU동교동에서 '김학순 공개증언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홍수형 기자

“김학순 할머니는 전 세계 여러 세대 여성들이 본인들의 성폭력 피해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13일 일본군‘위안부’피해자 고 김학순 할머니의 공개 증언 30주년을 맞아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JU동교동에서 ‘고(故) 김학순 공개증언 30주년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학술대회에서 엘리자베스 손 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수는 이같이 말하며  “네덜란드계 호주인 얀 루프 오헨 할머니도 김 할머니의 공개 증언을 텔레비전으로 시청한 뒤 1992년 공개 석상에서 증언한 바 있다”고 말했다.

엘리자베스 W. 손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교수가 고 김학순 공개증언 30주년 국제학술대회에서 발제하는 모습.
엘리자베스 W. 손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교수가 고 김학순 공개증언 30주년 국제학술대회에서 발제하는 모습.

8월 14일은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인 고 김학순 인권운동가가 1991년 ‘위안부’ 피해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 증언한 역사적인 날이다. 정부는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국내외에 알리고 피해자를 기리기 위해 2017년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하 ‘기림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했다.

양징자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전국행동 공동대표는 이 날 “김 할머니 증언 당시 일본 정부는 '위안부는 민간업자가 데리고 다닌 것’이라며 정부와 군의 관여조차 인정하지 않았다”며 “이러한 때 김 할머니의 등장은 일본 사회를 뒤흔든 사건”이었다고 설명했다.

고 김학순 공개증언 30주년 국제학술대회 생중계 화면 캡처
고 김학순 공개증언 30주년 국제학술대회 생중계 화면 캡처

아사히신문 기자였던 우에무라 다카시 ‘주간금요일’ 발행인은 1991년 김 할머니의 사연을 일본에 처음 보도해 일본 우익들로부터 극심한 공격을 당했다. 그는 “30년 전 김학순 씨의 증언을 전한 나는 일본인으로서 또 언론인으로서 이런 상황이 너무나 부끄럽다”며 “김학순씨의 염원이 이뤄지도록 힘을 다하고 싶다”고 했다.

미국 코네티컷대의 알렉시스 더든 교수는 “30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오늘 이 모든 여성들이 거짓말쟁이라고 믿게 만드는 것은 일본의 현 정부”라며 “이곳 미국에서, 올해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하버드 로스쿨 의 존 마크 램지어가 큰 논란을 일으키며 모든 증언의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지적했다.

일본 효고증언집회에서 김학순, 1991년 12월 15일,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소장
일본 효고증언집회에서 김학순, 1991년 12월 15일,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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