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명순 SK텔레콤 AI유닛 본부장
간접적인 대면 환경에선 공감력 뛰어난
여성이 주도적으로 사회 운영할 수 있어

박명순 SKT AI사업 유닛장이 9월 25일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제 1회 W-AI포럼에서 'AI에세도 건강한 데이터가 필요하다'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곽성경 여성신문 사진기자
박명순 SKT AI사업 유닛장이 2019년 9월 25일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제 1회 W-AI포럼에서 'AI에세도 건강한 데이터가 필요하다'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곽성경 여성신문 사진기자

박명순 SK텔레콤 AI유닛 본부장은 ‘메타버스’(Metaverse·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Universe의 합성어)의 기회를 여성들이 주도하기 위해서는 간접적인 상호작용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성신문사와 (재)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은 오는 26일 메타버스를 주제로 ‘제3회 W-AI 포럼(Women-AI 포럼, 이하 와이포럼)’을 온라인 개최한다. 

이날 포럼에서 박명순 본부장은 ‘메타버스를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주제로 발표한다.

박 본부장은 17일 여성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메타버스를 현실세계와 연결된 가상세계라고 정의했다. 박 본부장은 메타버스가 요즘 뜨고 있는 까닭에 대해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면서 온라인 세상에서 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고 코로나 환경으로 외부활동보다는 온라인 활동이 많아지면서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메타버스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고도 했다. 그는 “이미 온라인·디지털 세상에 익숙한 젊은 세대를 생각하면 반짝 유행은 아닐 것 같다”며 “지금도 온라인·디지털 세상에서 채팅, 게임, 커머스, 콘텐츠 등 많은 일을 할 수 있는데 메타버스로 진화하면 더 큰 생태계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메타버스를 접한 뒤 바뀔 우리 삶의 변화로는 떨어져 있어도 마치 같은 공간에 있는 것처럼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현재의 디지털 세상은 혼자서 활동을 하고, 참여자들이 글이나 이모티콘으로 상호작용을 한다”며 “그러나 메타버스에서는 두 사람 이상이 같이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지고,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아바타가 있기 때문에 마치 오프라인의 상점을 같이 가서 쇼핑하는 것처럼 서로 공감하고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콘텐츠의 경우도 메타버스에서 같은 영화를 보고, 드라마를 보면서 마치 같은 공간에 있는 듯한 상호작용, 감성을 경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메타버스라는 기회를 여성들이 주도하기 위해서는 간접적인 상호작용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본부장은 “지금까지의 사회는 직접적으로 대면하는 미팅, 회식 등의 상호작용을 중심으로 사회가 운영되어 왔다면 이제부터는 메타버스에서의 간접적인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운영되고 발전해 나갈 것”이라며 “직접적인 대면에서는 남성의 강점이 잘 활용된 반면, 간접적인 대면 환경에서는 좀 더 공감하고 표현력이 좋은 여성이 더 주도적으로 사회를 운영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박 본부장은 부산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1993년 SKT 입사 이후 이동통신 관련 기술 개발과 엔지니어링, 신규망 도입 전략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 그는 이동통신, 인터넷 ·IT 산업 등에서 신기술 개발과 사업화 업무를 25년 이상 맡고 있는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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