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정 민관군 합동위원회 위원장이 7월15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이 모 중사 추모소를 찾아 조문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박은정 민관군 합동위원회 위원장이 7월15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이 모 중사 추모소를 찾아 조문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박은정 민관군 합동위원회 공동위원장이 19일 공군에 이어 해군에서도도 성추행 피해 여군이 사망한 것과 관련해 군에 대한 일방적인 질타와 공격이 아닌 지지를 요청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국방부를 통해 배포한 입장문에서 “상급자로부터 성폭력을 당한 것도 모자라, 더 길고 외로운 고통을 감내하다 생을 마감한 두 여성 부사관의 비극적 사건은 국민에게 커다란 충격”이라며 “생을 마감한 고인과 유족들에게 씻을 수 없는 고통과 상처를 드렸다”면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무리 충격이 크다 할지라도 국민과 언론은 군을 마냥 질타하고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군이 제 자리에 중심을 잡도록 힘써 도와야 한다”며 “이제는 민과 군이 손을 잡고 회복탄력성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군 지휘관과 간부들에게는 “지금은 변화의 시간”이라면서 “부하의 인격까지 지배하던 과거의 군대와 결별하고 존중과 배려의 새로운 군대 기풍을 진작하기 위한 장교단의 결의와 간부들의 솔선수범이 절실한 순간”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선진민주국가에 걸맞은 인권이 보장되는 군대, 자유롭게 소통하고 상식이 존중되는 군대, 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한 군대,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는 생활여건을 갖춘 군대, 공정하고 투명한 사법정의가 실현되는 군대의 비전을 구현하는 새로운 거버넌스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최근 위원들이 사의를 표명한 것과 관련해 “최근 일부 언론보도에 위원회 몇몇 위원들의 사퇴의사 표명이 합동위원회 전체의 불협화음으로 비춰진 부분은 사실과 다르며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이어 “80여명의 위원들이 다양한 견해를 표출하는 것은 오히려 보다 나은 성과를 내기 위해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위원들은 정의와 인권위에 강하고 신뢰받는 군의 거듭남을 위해 진정성 있게 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위원회 활동은 이제 후반기에 진입하고 있으며 오는 9월 대국민 보고를 끝으로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종료되는 시점까지 위원회를 잘 지켜봐 주시고 기탄없는 제언을 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위원회는 공군 성추행 피해 사망 사건을 계기로 지나 6월 말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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