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고 친절한 우리말 문화예술 용어 사전]

통계청 홍보물에 ‘스테이케이션’이란 말이 쓰였다. ⓒ통계청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이나 집 주변에서 휴가를 보내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스테이케이션’이란 말이 널리 쓰이고 있다. 통계청도 하계휴가 실태조사를 발표하면서 홍보물에 ‘아직 여름휴가 계획이 없으시다면, 여유롭게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스테이케이션은 어떠세요?’라는 문구를 넣었다.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은 ‘머물다’는 뜻의 영어 단어 ‘stay(스테이)’와 ‘휴가’라는 뜻의 영어 단어 ‘vacation(배케이션)’의 합성어다. 휴가철에 먼 곳으로 떠나지 않고 집이나 집 근처에 머물면서 휴가를 즐기는 일을 의미한다. 영어를 잘 모르거나 합성어의 어원을 유추하기 힘든 사람들에게 ‘스테이케이션’은 친숙하지 않을 뿐더러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다.

‘스테이케이션’ 대신 ‘근거리 휴가’란 말을 쓰자. 국립국어원은 3월 ‘스테이케이션’의 순화어로 ‘근거리 휴가’를 제안했다. 앞선 통계청 홍보물의 문구도 ‘아직 여름휴가 계획이 없으시다면, 여유롭게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근거리 휴가는 어떠세요?’ 등으로 표현할 수 있다. 소통을 가로막는 외래어보다는 쉬운 우리말을 사용해보자. 

* 공동기획 : 여성신문 X 사단법인 국어문화원연합회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