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마프2021, 20~23일 서울아트시네마서
‘재구성되는 영화의 역사전’ 회고전 개최
영화사 초창기 활약 여성감독 4인 소개

다큐멘터리 ‘자연스럽게 : 알려지지 않은 알리스 기 블라쉐의 이야기’ 스틸컷 ⓒ제21회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 제공
다큐멘터리 ‘자연스럽게 : 알려지지 않은 알리스 기 블라쉐의 이야기’(2018) 스틸컷 ⓒ제21회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 제공

최초의 여성 영화감독이자 세계 최초의 서사 영화감독인 알리스 기 블라쉐(Alice Guy-Blache). 그를 포함해 초기 영화사를 빛낸 여성 감독 4인의 작품을 국내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상영회가 열린다. 

제21회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네마프2021)은 20~23일까지 서울 종로구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재구성되는 영화의 역사전’ 회고전을 연다. 세계 최초 서사영화를 만든 블라쉐, 아방가르드 필름의 효시 제르멘느 뒬락(Germaine Dulac), 하층민 여성들의 세계를 그린 도로시 아즈너(Dorothy Arzner), 진보적 형식과 내용으로의 대안영화의 가능성을 보여준 이본느 라이너(Yvonne Rainer) 감독의 장단편 총 24편을 상영한다. 

블라쉐는 크로노폰 시스템을 개발해 무성영화에 사운드를 삽입해 실제로 사용했으며 영화 총 약 1000편을 연출, 제작했다. 오늘날 다양한 무빙 이미지, 영화에서 다양한 서사를 구성할 수 있는 기초예술을 제시한 예술인이다. 그러나 여성이라는 이유로 세계영화사에 제대로 기록되지 못했다. 

이번 회고전에서는 블라쉐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 ‘자연스럽게 : 알려지지 않은 알리스 기 블라쉐의 이야기’(파멜라 B 그린 감독, 2018)를 감상할 수 있다. 배우 조디 포스터가 제작과 내레이션을 맡아 화제에 올랐다. 블라쉐의 작품 ‘20세기의 수술’, ‘경솔한 질문’, ‘바퀴달린 침대’ 등 단편 13편도 디지털 복원해 특별상영한다.

도로시 아즈너 감독의 작품 ‘댄스, 걸, 댄스’(1940) 스틸컷. ⓒ제21회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 제공
도로시 아즈너 감독의 작품 ‘댄스, 걸, 댄스’(1940) 스틸컷. ⓒ제21회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 제공

아즈너 감독은 헐리우드 황금기였던 1920~1940년대 초반까지 열정적으로 활동했다.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의 전환에 성공한 첫 여성 감독이다. 하층민 여성들의 삶을 잘 담은 작품으로 유명하나, 그에 관한 기록은 많이 남아있지 않다. 이번 회고전에서 그의 작품 ‘댄스, 걸, 댄스’를 상영한다.

뒬락은 아방가르드 필름의 토대를 닦은 프랑스 감독이다. 대표작 ‘아라베스크’, ‘조개와 성직자’, ‘미소짓는 마담 보데’ 등 4편을 만날 수 있다. 

라이너 감독은 미국의 안무가 겸 행위예술가다. 필름과 라이브 댄스를 결합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현대무용의 한 획을 그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퍼포머의 삶’, ‘여성에 관한 영화’와 함께 라이너의 삶을 그린 잭 월시 감독의 ‘감각이 실재다: 이본느 라이너의 삶’ 등 장편 3편을 네마프 기간 동안 선보인다.

20일에는 전유진 아티스트가 ‘알리스 기 블라쉐와 함께하는 사운드 공연’을 열었고, 21일엔 조혜영 영화평론가가 ‘재구성되는 영화의 역사전-여성의 영화들’ 강연을 연다.

티켓 예매는 yes24에서 가능하다. 더 자세한 내용은 네마프 홈페이지(www.nemaf.net)에서 확인할 수 있다.

네마프2021은 19일 개막해 27일까지 서울 마포구 롯데시네마 홍대와 서교예술실험센터, 서울 종로구 서울아트시네마 등에서 개최된다. 기존의 상업적 영화영상예술시장을 벗어나 대안영화, 영상예술 및 미디어아트 작품들을 발굴해 국내 팬들에게 소개해왔다. 올해는 20개국 상영작 140여 편과 다양한 부대행사를 즐길 수 있다. 매년 ‘작가 회고전’을 통해 얀 슈반크마예르, 알랭 카발리에, 장 루슈, 마릴린 호리스 감독 등 대안영화영상예술 분야의 거장들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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