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

'유희'(38곱하기 35cm, 한지에 수묵담채, 2012)
'유희'(38곱하기 35cm, 한지에 수묵담채, 2012)
'섬 이야기'(110.2곱하기 53cm, 한지에 수묵담채, 2012)
'섬 이야기'(110.2곱하기 53cm, 한지에 수묵담채, 2012)

 

<작가의 말>

그림과 함께 한 세월이 어언 60여년. 돌이켜 보면 짧고도 긴 세월, 이 길을 걸어오면서 좌절하고 포기 했다가 다시 시작하기를 수없이 반복하면서 여기에 이르렀으니 팔자요 천직이라 여겨진다. 나는 그림으로 시를 쓰고, 삶에서 경험했던 모든 것들을 상념 속에서 끌어내 그림으로 말을 한다.

그림은 곧 나의 심상의 언어요 삶이다. 서양화의 구상주의나 추상, 한국화의 실경산수나 관념산수라는 개념의 틀이 내게는 거추장스러운 것이다. 복잡한 현대미술의 영역에서 나의 고지식한 작업은 계속될 것이고 그렇게 살아 갈 수밖에 없는 나는 그저 수묵화를 그리는 그림쟁이일 뿐이다.

작업은 내 삶의 여정에 좋은 친구요, 놀이였다. 인간의 상상력은 신의 축복이다. 내 작업은 나를 찾아 내 영혼과 대화하는 것이다. 내게 있어 그림을 그린다는 건 모든 것으로부터의 해방이고 자유로워지는 약속된 시간이었다. 가슴으로 숨쉬고 공간의 이야기로 영혼의 안식이 되었으니 내 삶의 의미 있는 자존의 길이었으리라.

내 작품에서 여백은 그리다가 남은 빈 자리가 아니라 작가의 의지로 설정된 공간이며, 적극적 의미가 부여되는 공간이다. 상상력을 통해 실상보다 더 큰 의미를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그림을 그리면서 과학적이고 증명된 것보다는 상념적인 세계를 찾고 싶었다. 그리기에 있어도 없고, 없어도 있는 것이리라.’ 필요 없는 것을 나열하는 것은 없느니만 못하고 실제가 없어도 상념을 통해 볼 수 있을 때 진정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미대를 지망했을 때, 아버지 말씀. “세상에 큰 일 ,작은 일 많은데 하필이면 그림쟁이가 되려는 것이냐? 그림쟁이는 밥상에 밥그릇 국그릇, 여러 그릇 중에 간장 종재기인 것이야. 하기는 간장 종재기에 항상 간장이 채워져 있으면 빈 국그릇, 밥그릇보다는 나을 것이니, 열심히 하거라.“

지금도 그 말씀 귓가에 맴돌고, 항상 채우려는 노력으로 딴엔 열심히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 그리운 아버지! 간장 그릇 채워져 갑니까?

<작가 약력>

1938년생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미술과 교수(정년퇴임)

대한민국 미술대전 (국전) 문인화 심사위원장

 

<수상>

허백련 미술상 본상

대한민국 녹조근정훈장 수상

<전시회>

가나인사아트센터(2014), 서울옥션강남(2020), 메종바카라 특별전(2021) 등 개인전 17

단체전, 협회전, 각종 초대전 100여회

 

<작품 소장>

전북도립미술관, 전남대학교, 서울대병원, 루벤재단, 메종바카라, ()샘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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