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죽하면…” 공군 성추행 사망 딸 실명·얼굴 공개한 아버지의 애끓는 심정
“오죽하면…” 공군 성추행 사망 딸 실명·얼굴 공개한 아버지의 애끓는 심정
  • 진혜민 기자
  • 승인 2021.09.28 19:05
  • 수정 2021-09-28 2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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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수사심의위, 법무실장 등 8명 모두 불기소 권고
피해자 부친 “군 수사 더이상 못 믿어... 특검하라” 촉구
28일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중사 아버지는 딸의 사진을 공개하며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면서라도 호소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할 수 있는 최후의 것을 전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성신문
28일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중사 아버지는 딸의 사진을 공개하며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면서라도 호소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할 수 있는 최후의 것을 전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성신문

“수사 결과가 뻔해서 분노가 치밀고 피가 거꾸로 솟습니다.”

성추행 피해 신고 후 스스로 생을 마감한 공군 고 이예람 중사의 유족이 언론에 이 중사의 이름과 사진을 공개했다. 군의 재수사가 아닌 특검을 도입해달라고 요구하면서다.

28일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중사 아버지는 딸의 사진을 공개하며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면서라도 호소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할 수 있는 최후의 것을 전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이 중사의 부친의 흰 턱수염을 기른 모습으로 기자회견장에 섰다. 그는 지난 3월 이 중사의 사망 이후 한 번도 면도를 하지 않았다고 했다. 사건의 진상규명이 온전히 이뤄진 뒤에야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해서다. 

이 중사 아버지는 “저는 내일 발표될 최종수사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며 “수사의 중요 위치에 있었던 이들이 불기소 처분 권고를 받았다. 군이 하는 재수사는 절대 안 되며 특검 제도를 이용해 수사를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앞서 군검찰 수사심의위원회(이하 수심위)는 지난 7일 부실수사 의혹이 불거진 피의자 17명 가운데 가해자 장 중사 등 9명에 대해선 기소 의견을, 전익수 공군본부 법무실장 등 8명에 대해선 불기소 의견을 냈다. 20비행단 군사경찰대대 관계자 2명에 대해서도 불기소 의견을 권고했다.

수사의 공정성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군수사심의위 의결 내용은 법적 구속력은 없다. 다만 국방부 검찰단이 대체로 수사심의위 의견을 따르고 있다.

기자회견 도중 눈시울이 붉어진 이 중사 아버지는 국회의원들의 이름을 한 명씩 언급하며 “군에 의해 자식을 잃은 국민의 한 사람인 이 아비를 위해 여야 합의로 특검 도입을 조속히 결정해 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앞서 지난 3월 초 이 중사는 회식에 참석했다 돌아오던 중 선임 장모(남) 중사에게 성추행을 당한 뒤 혼인신고를 마친 날인 5월 22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숨지기 전까지 가해자 장모 중사 외에 노 모 준위와 노 모 상사 등으로부터 2차 피해도 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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