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 항공 320명 해고 위기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이 백신 접종을 거부한 직원들을 해고하기로 하는 등 미 기업들이 잇따라 강경 대응 방침을 내놓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30일(현지시각)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의무화 정책에 점점 더 많은 대기업들이 호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미 현지 직원 6백명 정도가 백신을 맞지 않으면 해고될 수 있다는 경고를 받았다고 뉴욕타임즈가 전했다. 유나이티드항공 직원 6만7천명 가운데 99%가 백신을 접종했으나 593명이 아직 접종하지 않고 있다. 이 회사는 이들의 접종기한을 9월 27일까지로 제시했다.이 후 백신을 거부하던 직원의 숫자가 320명으로 줄었다. 이는 건강상이나 종교상의 이유로 의무화 면제를 요청한 이들을 제외한 접종 거부자의 99.5%가 해고된다는 뜻이라고 유나이티드항공 측은 설명했다.
식품업체인 타이슨푸드는 미국 내 직원의 91%, 10만명 이상이 코로나19 백신을 1회차 이상 접종했다고 발표했다. 이 업체는 백신을 접종한 직원에게 200달러(약 24만원)의 인센티브를 지원하고 있으며, 근로시간 외에 예방접종을 받을 경우 최대 4시간 분의 급여를 제공한다.
AT&T는 보도자료를 내고 노조 직원들이 내년 2월1일까지 완전한 예방접종을 완료해야 한다고 밝혔다.
페이스북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정보기술 업계도 백신 의무화 규정을 도입했으며, 석유회사 셰브론과 투자은행 모간스탠리와 같은 다른 분야의 대기업들도 직원 전체 또는 일부의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규정을 만들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30일 약 400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25%가 백신 의무화 규정을 도입했고 13%는 의무화를 계획 중이었다고 전했다. 20%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으며, 40%는 예방접종 의무화 대신 직원들을 상대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벌이려 한다고 답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의 백신 의무화 정책 발표 이후 미국 기업 4곳 중 1곳이 이 정책에 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달보다 16% 증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