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여성문화인상 임선애 감독

1일 서울 금천구 랩바모스 스튜디오에서 여성문화네트워크가 '2021 양성평등문화상' 시상식에서 임선애 영화감독이 신진여성문화인상을 받고 수상소감을 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임선애 감독이 1일 서울 금천구 랩바모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1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상’ 시상식에서 신진여성문화인상을 받고 수상소감을 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영화 ‘69’세를 연출한 임선애 감독이 ‘2021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상’ 시상식에서 신진여성문화인상을 받았다. 1일 서울 금천구 랩바모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이번 시상식은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지속함에 따라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됐다.

(사)여성·문화네트워크(대표 임인옥)가 주최하고 (주)여성신문사(사장 김효선)가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상’은 문화를 매개로 양성평등 인식을 확산하는 데 기여한 문화인과 단체를 선정하고 격려하기 위해 마련한 상이다. 이날 신진여성문화인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100만원이 수여됐다.

임 감독은 “우연히 칼럼 하나를 읽고 사각지대에 있던 노인의 성폭력 이야기를 만들게 됐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얼마 전에 수상소식을 듣고 해당 칼럼을 찾아봤다. 그 칼럼 출처가 여성신문이었다. 너무 뜻깊은 상을 깊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해당 기사는 여성 노인 성폭력 사건을 다뤘다. 2014년 인천 남동구 한 빌라 앞 길가에서 가방 속 시신이 발견됐던 일명 ‘가방 시신 사건’을 언급한다. 당시 가해자는 70대인 피해자를 평소 ‘엄마’라고 부를 정도로 친했었지만, 성폭행하려다 피해자가 반항하자 그를 살해했다. 기사는 이러한 사건들을 언급하며 “나이 든 여성의 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에도 불구하고, 여성 노인 성폭력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고 지적한다. (관련 기사 ▶성폭력 사각지대 ‘여성 노인’ https://www.wome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84488

임선애 감독이 영화 '69세'를 만드는 데 영감을 받았던 여성신문 기사 ‘성폭력 사각지대 여성 노인’ 중 한 장면. ⓒ여성신문

임 감독은 “앞으로도 일상 속 우리 사회에서 존재하지만 잘 드러나지 않았던 인물들을 보는 영화 작업을 이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임선애 감독은 2003년 홍익대 광고멀티미디어 디자인과를 졸업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에서 극영화시나리오를 전공한 뒤 2013년 졸업했다. 2002년 영화 ‘오버 더 레인보우’ 스크립터로 영화계에 입문한 그는 스토리보드 작가로 50편이 넘는 작품에 참여했다. 첫 장편영화 ‘69세’가 2020년 개봉했다. 이 영화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KNN관객상, 제2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박남옥상, 제21회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감독상 등 5관왕에 올랐다.

다음은 임선애 감독의 수상소감 전문이다.

우연히 칼럼 하나를 읽고 영화 ‘69’세를 준비하게 됐다. 

얼마 전에 이 수상소식 듣고 칼럼을 다시 찾아봤다.

그 칼럼의 출처가 여성신문이었다.

그래서 저한테는 정말 너무 뜻깊은 상이었다.

69세는 여성 노인의 성폭력 피해를 다룬 이야기다.

이야기의 포문은 그렇게 열지만, 우리 사회가 노년 세대에게 갖는 편견이나 차별적 시선 담고 있다.

영화 준비하면서 많은 각성 일어났는데, 앞으로도 영화 작업이든 일상 속에서든 우리 사회 존재하지만 잘 드러나지 않았던 인물들을 관심 있게 기울이는 창작자가 되겠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