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

사유적 공간 (259×194cm, 캔버스에 오일, 2018) ⓒ이석주
사유적 공간 (259×194cm, 캔버스에 오일, 2018) ⓒ이석주
사유적 공간(162×112cm, 캔버스에 오일, 2014) ⓒ이석주
사유적 공간(162×112cm, 캔버스에 오일, 2014) ⓒ이석주

<작가의 말>

대학 시절부터 나의 관심은 이미지의 형상화 작업이었다. 당시엔 개념적이고 추상적이었던 우리나라 현대 미술에서 극사실주의적인 작업은 시대와 다소 동떨어진 느낌이었으나 나름대로 작업에 대한 열의는 대단했던 것같다.

수십 년이 지난 지금 돌이켜 보면 소재의 변화나 확장은 있었지만 기법적으로는 대상을 정밀하게 표현하는 극사실주의가 체질화되지 않았나 싶다. 초기의 벽돌 작업부터 시계, 말, 기차, 의자 등 평범하고 주위에 흩어져 있는 일상과 외적인 현실을 소재로 받아들이고 그 위에 이야기적인 내용을 강조했다.

이러한 이미지들의 조합은 각각의 소재가 지니는 본래의 맥락에서 벗어나 내용적으로 전혀 다른 차원인 초현실주의적 분위기를 보여준다. 익숙한 이미지들의 비일상적 배치로 낯선 공간에서 일상적 이미지들의 본래 의미 뒤에 감춰진 서정적이고 은유적인 의미를 사유하고자 하는 의도가 표현되도록 하였다.

이러한 이미지들은 그 자체의 존재성보다 이미지끼리의 매개체 역할로 그 내용을 보완해 주준다. 작품 속 ‘말’의 의미는 이전 작품에서 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하여 시간성을 함축했다면 이제는 ‘말’이 보여주는 다양한 이미지를 인간의 존재로 환치시켜 보았다.

그래서 자연 속에서 질주하는 ‘말’이 아니라 오래된 책과 종이의 활자같은 공간에서 보여지는 데페이즈망(환치) 효과로 존재에 대한 사유적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오래된 책이나 떨어져 나온 페이지들도 고전 명화나 말의 이미지를 이어 주는 매개체로 시간성과 공간성을 함께 느끼게 해 준다.

모든 것이 급속도로 변화하는 디지털시대에 이런 아날로그식의 철저하게 그린다는 의미가 가끔은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나의 삶 속에서 작업의 의미는 시공간을 초월한 본질성과 존재성을 추구하는 것이다.

<작가 약력>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서양화과 졸업

현)숙명여대 미술대학 회화과 명예교수

<개인전>

아라리오갤러리, 노화랑,

선화랑, 성곡미술관,

갤러리박 등 20여회

<단체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개관 특별전

한국현대회화전(대만국립미술관)

극사실회화-눈을 속이다(서울시립미술관)

젊은 모색 30(국립현대미술관)

한국 현대미술 유럽순회전(유럽 각국)

ART EXPO NEW YORK(뉴욕, 미국)

사실과 환영-극사실회화의 세계(삼성미술관) 등 40여회

<작품 소장>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일본 후쿠오카시립미술관, 성곡미술관,

호암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

미국 스미스칼리지 뮤지움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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