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탈선 등 혼란..귀가 중 시민들 큰 불편
신칸센 등 고속철도 운행 중단 후 재개

일본 수도권에서 10년만에 강진이 발생해 열차가 탈선하는 등 큰 혼락을 겪고 있다 ⓒNHK 화면 갈무리
일본 수도권에서 10년만에 강진이 발생해 열차가 탈선하는 등 큰 혼락을 겪고 있다 ⓒNHK 화면 갈무리

일본 수도권에서 약 10년 만에 강진이 발생하면서 최소 32명이 부상을 입고 열차가 탈선하는 등 큰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

8일 공영 NHK,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41분께 수도권 지바(千葉)현 북서부를 진원으로 하는 강진이 발생했다. 지진의 규모는 5.9, 진원 깊이는 75㎞다. 수도 도쿄(東京)도 23개 구(區)에서는 '진도 5강(强)'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진도 5강은 지지물을 붙잡지 않으면 걷기 힘든 수준이다.선반의 접시나 책이 바닥에 많이 떨어지며 고정되지 않은 가구가 넘어지는 일이 있는 수준이다. 보강 조치를 하지 않은 블록 벽이 붕괴하기도 한다.

수도권 5개 지역에서 중상 3명 등 최소 32명이 다쳤다. 피해 집계가 진행되면서 부상자는 늘어날 수 있다.

경시청에 따르면 도쿄 아다치(足立)구에서 열차 닛포리·토리네(日暮里·舍人) 라이너가 지진으로 긴급 정차했을 때 바퀴가 빠지며 승객들이 넘어지면서 3명이 부상했다.

도쿄 메구로(目黑)구에서는 수도관이 파열돼 맨홀에서 물이 쏟아졌으며 다이토(台東)구나 오타(大田)구에서는 건물 외벽이나 블록 벽이 훼손되거나 전주가 기울어지는 등의 피해가 확인됐다.

철도회사 JR에 따르면 도카이도신칸센(東海道新幹線), 도호쿠(東北) 신칸센 등 고속철도가 지진 직후 운행을 중단했다가 순차적으로 재개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JR 야마노테센(山手線) 등 재래식 철도나 지하철 등이 운행을 중단해 귀가하던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사이타마(埼玉)현의 한 원유 처리 시설에서는 불이 나기도 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지진 후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에게 "도쿄 23구 내에서 진도 5강 이상 지진이 발생한 것은 동일본대지진 이후 10년 만"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진으로 귀가가 어려워진 사람들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철도 등 사업자에게 협력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당국에 구명, 구조 지시를 내렸다.

지진의 영향으로 특정 장소에서 감지되는 흔들림의 상대적 세기를 나타내는 척도인 진도(震度)가 도쿄 23개 특별구(區) 내에서 5강 이상을 기록한 것은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동일본대지진 이후 약 10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