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적인 자금 거래된 적 없다'
"곽상도 아들 50억 정상지급" 주장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11일 검찰에 출석했다.

김씨는 11일 오전 9시45분께 대장동 개발 특혜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며 취재진에게 “소동을 일으켜 매우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김씨는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가 누구냐는 질문에 “그건 바로 저다”라며 “제기되고 있는 의혹들은 특정인이 의도적으로 녹음하고 편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대부분 부인하면서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불법적인 자금이 거래된 적이 없다”며 “자금 입·출입 내역을 철저히 수사하면 현재 제기된 의혹의 많은 부분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른바 '50억 클럽'에 대한 질문에 "사실이 아니다"라며 "(곽상도 의원 아들은) 저희 일을 하면서 재해를 입었고, 일반적인 평가 보다는 많다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상여금이나 수익금을 분배하는 절차 속에서 정상적으로 지급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그간 논란이 됐던 권순일 전 대법관과의 만남과 관련해 “고향 선배로, 제가 많은 자문을 구했는데, 오해들이 있었다”며 “염려하는 그런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차장검사)은 이날 김씨를 둘러싼 여러 의혹들에 대해 집중 추궁할 전망이다. 

김씨는 대장동 개발사업을 주도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다른 인물들에게 뇌물을 제공했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다. 그건 검찰은 유 전 본부장과 전직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팀장인 정민용 변호사 등을 불러 조사를 벌여왔다.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는 로비자금이 350억원에 이르며 김씨가 성남시 의원들 등에게 수십억을 건넸다는 내용과 대장동 개발 이익의 25%에 해당하는 약 700억원을 유 전 본부장에게 주겠다는 내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뇌물을 받고 화천대유의 특혜를 준 게 맞는지, 또 이런 정황이 이 사건 ‘윗선’에게 보고가 됐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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