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일 전 대법관 법조 관련 인수합병 자문"

11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조사받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뉴시스여성신문
11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조사받은 화천대유 최대주주 김만배씨. ⓒ뉴시스·여성신문

화천대유 최대주주 김만배씨가 14시간 넘게 검찰 조사를 받은 뒤 집으로 돌아갔다. 김씨는 자신과 관련된 의혹을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 전담수사팀은 전날 김씨를 뇌물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이번 조사는 전날 오전 10시부터 시작해 약 14시간 20분 동안 이뤄졌다.

조사를 마친 뒤 김씨는 기자들에게 자신에 대한 의혹이 담긴 정영학 회계사 녹취록과 관련해 "제기되고 있는 여러 의혹은 수익금 배분을 둘러싼 갈등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녹음하고 편집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사실이 아닌 말이 오갔지만, 불법적인 자금이 거래된 적은 없다"며 "정영학과 한 번도 진실한 대화를 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녹취록 속에 등장하는 로비 의혹에 관련해 김씨는 "(녹취가) 민사 소송의 증거로 사용될 줄 알았지, 이렇게 형사적, 정치적으로 이용될 줄은 몰랐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선거법 사건 변호사비를 화천대유에서 지불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터무니없는 유언비어"라고 강조했다.

권순일 전 대법관 고문 관련 의혹도 범조관련 M&A(인수합병) 사업을 위한 자문이라고 말했다.

퇴직금 명목으로 50억 원을 받은 곽상도 전 의원의 아들처럼 거액 지급이 예정된 '50억 약속 클럽'이 존재한다는 논란도 김씨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씨는 자신관 관련된 의혹들을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 신빙성을 깨뜨리는 데 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자신과 더불어 이번 사건의 핵심인물로 꼽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화천대유 관계자 천화동인1호의 실제 소유주라는 의혹과 관련해 "의심의 여지 없이 화천대유 것"이라며 "천화동인1호 실소유주는 나"라며 부인했다.

검찰은 그 동안 천화동인 5호 실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가 제출한 녹취파일과 연이은 관련자 소환 조사 등을 바탕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해 왔다.

김씨에게는 개발 이익의 25%에 해당하는 약 700억 원을 유 전 본부장에게 주겠다고 약속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또 화천대유 측이 정관계 로비를 한 금액이 350억 원에 달한다는 취지의 내용도 녹취파일에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이런 내용을 대부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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