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IS 득세 저지위해 노력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 ⓒ미 국무부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 ⓒ미 국무부

미 국무부는 최근 탈레반과의 첫 대면 회담을 가졌으며 대체로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논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각) 브리핑에서 지난 9∼10일 이틀간 카타르 도하에서 탈레반과 첫 대면접촉을 가졌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미국과 탈레반의 고위급 회담에서 아프가니스탄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 이슈에 대해 생산적인 논의를 했다면서 "대체로 긍정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 8월 탈레반이 아프간 수도 카불을 함락한 이후 처음 열린 고위급 만남으로, 미국에서는 국무부와 국제개발처(USAID) 및 정보기관 인사들이, 탈레반에서는 아미르 칸 무타키 외교부 장관이 각각 참석했다.

미국 대표단은 이 자리에서 안보와 테러 우려에 초점을 맞췄고 미 시민권자들과 다른 국적자들 그리고 아프간인들의 안전한 이동 보장과 여성의 참여 등 인권 문제도 다뤘다.

테러와 인도주의적 지원 등이 논의된 이번 회담에서 양측은 일부 합의를 이뤘다.

미국은 아프간에서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 등 극단주의 세력이 득세하지 않도록 촉구했고, 탈레반은 IS 타격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이를 수용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미국은 IS 같은 테러 세력이 아프간을 미국을 위협할 근거지로 사용할 수 없도록 감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회담 직후 탈레반은 미국으로부터 인도적 지원을 받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프라이스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아프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추가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은 아프간이 탈레반에 함락되기 전인 지난 6월 얀센 백신 300만 회분을 지원한 바 있다.

탈레반도 회담 직후 생산적이었다고 밝힌 데 이어 미국 역시 긍정적인 평가를 하면서 향후 이어질 회담에서 추가 진전이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국무부는 아프간 탈출 아프간인이 미국에 재정착하는 전반의 과정을 담당하는 조정관에 엘라자베스 존스 전 국무부 차관보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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