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위안부' 책임 인정한 '관부 재판' 이끌어
일본군'위안부'의 실상을 알리고 피해자들의 인권을 위해 힘쓴 김문숙 정신대문제대책 부산협의회 이사장이 29일 별세했다. 향년 95세.
김 이사장은 김복동 여성여성인권운동가를 비롯해 수많은 위안부 피해자들을 세상 밖으로 끌어낸 인물이다. 여행사를 운영하던 고인은 부산으로 기생관광을 오던 일본인들로부터 일본군'위안부'의 존재를 알게 됐다. 이후 김 이사장은 1991년 정신대문제대책 부산협의회를 설립하고 사재 1억원을 털어 2004년 부산 수영구에 '민족과 여성 역사관'을 설립해 운영했다.
특히 일본 사법부가 처음으로ㅡ 위안부 책임을 일부 인정한 '관부(關釜)재판'을 이끈 실존 인물로 유명하다. 이 내용을 소재로 한 영화 '허스토리'로 고인의 헌신이 세상에 알려졌다.배우 김희애씨가 고인 역(영화에선 문정숙)을 맡았다.
김 이사장 유가족은 부산시 등과 협의해 '민족과 여성 역사관'에 분향소를 마련할 계획이다. 빈소는 서울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 6호실, 발인은 31일 오전 10시다.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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