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자 격리 없이 여행..접종증명·음성증명 필요
캐나다·멕시코 국경도 개방..여행, 가족 방문 가능

뉴욕 JFK 국제공항 ⓒJFK공항 홈페이지
뉴욕 JFK 국제공항 ⓒJFK공항 홈페이지

백신접종을 완료한 외국인이 20 개월만에 항공기를 통해 격리조치 없이 미국에 입국했다.

AFP는 8일(현지시각) 미국이 코로나19 백신접종을 완료한 외국인들에게 20개월만에 국경을 전면 개방헸다고 보도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3월 코로나19 유행을 막기 위해 입국자들에 대해 2주간의 격리조치를 취한지 20개월 만이다.

영국에서 뉴욕공항을 통해 입국한 앨리슨 헨리(63)는 AFP에 "너무 힘들었다. 아들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 영국여성은 아들과 20개월동안 헤어져 있어야 했다.

항공편 입국이 허용되는 외국인은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세계보건기구(WHO)가 승인했거나 긴급승인한 백신의 접종을 완료한 뒤 2주가 지난 상태에서 미국 입국 3일전에 코로나19음성 판정을 받아야 한다. 미국 입국이 허용되는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모더나, 화이자, 코백신, 시노팜, 시노백 총 7개이다.  이들 백신 접종자에겐 이전처럼 자가격리를 요구하지 않는다.

캐나다와 멕시코 국경을 통한 여행자는 광광이나 가족방문 등 접종증명 요구는 비필수 목적인 경우만 해당한다. 화물트럭 운전사 등 필수목적의 입국자는 백신접종을 완료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내년 1월부터는 필수목적의 입국자도 백신접종을 마쳐야 국경을 통해 입국할수 있다.

이번 미국 국경 재개방 조치는 최소 30개국 이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 행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한 지난해 3월부터 유럽연합(EU), 영국, 중국, 인도, 브라질를 비롯해 접경국인 캐나다, 멕시코 등에 국경 봉쇄를 실시해왔다.

18세 미만에 대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아직 허용되지 않은 국가들을 고려해 18세 이하에는 백신 접종 면제 조항을 둔다. 2세 이상 모든 방문객은 백신 접종 완료자 성인과 동행할 경우 출발 전 3일 이내에 받은 코로나 검사 음성 결과지를 제출해야 한다.

이번 조치로 미국과 유럽을 오가는 대서양 항공편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각 항공사들은 대서양을 횡단하는 항공편을 점차 늘리고, 대형 항공기를 이용할 계획이라고 AFP는 전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이날 "약 2만명의 승객을 태웠던 지난주 보다 50% 더 많은 국제선 승객들이 입국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 항공사의 경우 다음달이 되면 팬데믹 직전인 2019년 운항편수의 69%가량을 정상 운항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델타항공은 "국제선 항공편 중 상당수가 향후 몇 주 안에 만석을 이루고 수요가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아메리칸항공은 올해 11~12월 국제선 운항 횟수가 지난해 동기대비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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