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봉 감독 징역 7년
장윤정 주장 징역 4년 확정

고(故) 최숙현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선수에게 6년 넘게 가혹행위를 저질렀던 김규봉 전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감독이 2020년 7월 21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친 후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고(故) 최숙현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선수에게 6년 넘게 가혹행위를 저질렀던 김규봉 전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감독이 2020년 7월 21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친 후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고(故) 최숙현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선수에게 6년 넘게 가혹행위를 저질렀던 김규봉 전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감독이 대법원에서 징역 7년형을 선고받았다.

김 전 감독은 2013년 1월부터 경주시청 철인 3종 선수단 감독으로 일하며 선수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17살이던 최 선수의 훈련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운동화로 뺨을 때리고, 견과류를 먹었다는 이유로 때리는 등 각종 가혹행위를 저질렀다. 성인 선수들도 대걸레 자루로 폭행하는 등 26차례에 걸쳐 피해자 11명을 폭행해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지역 체육회로부터 허위 보조금 2억 5700여 만원을 타낸 혐의도 받는다.

대법원 2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11일 김 전 감독에게 원심과 같이 징역 7년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일부 피해자들이 처벌을 원치 않는 경우도 있었지만 이를 유죄로 인정한 것은 정당하다”고 판시했다.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주장 시절 약 1년간 최 선수 등을 폭행한 장윤정씨는 징역 4년 형이 확정됐다.

장씨는 2015년 8월부터 2020년 7월까지 ‘기강을 잡는다’, ‘훈련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등 이유로 선수들이 다른 선수를 폭행하도록 교사하거나 직접 폭행한 혐의(상습특수상해교사), 피해 선수들이 억지로 과자를 먹게 하거나 머리를 바닥에 대고 엎드리게 하는 ‘원산폭격’을 시킨 혐의(강요) 등을 받는다.

최 선수는 폭력에 시달리다 2020년 6월 26일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근로복지공단 대구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판정위)는 지난 8일 최 선수의 사망을 업무상 질병에 의한 사망으로 판정했다. 앞서 대한체육회는 김 전 감독과 장씨에 대해 제명 조치를 내렸다.

지난 8월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수사 초기 범행을 은폐하려 하거나 부정했고 많은 피해자들로부터 용서를 받지 못했다”며 “피해자 최 선수는 수사가 진행되던 중 (피고인들의)죄를 밝혀달라는 문자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만큼 피고인들에게 엄벌이 필요하다”고 판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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