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와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지난달 수입물가 상승률이 13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130.43으로 9월 보다 4.8% 상승했다.
지수 절대 수준은 2013년 2월 130.83 이후 8년 8개월 만의 최고치이다. 전년 같은달에 비해서는 35.8% 상승해 지난 2008년 10월 47.1% 이후 13년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지난달 국제 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12.4% 상승했으며 지난해 같은달보다는 100.7% 상승했다. 이에 따라 광산품(11.1%), 중간재인 석탄 및 석유제품(10.8%), 제1차 금속제품(5.5%) 등의 오름세도 두드러졌다.
최진만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수입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며 "10월 두바이유 가격은 전월 대비 12.4% 상승했고, 원자재 가격지수(CRB)도 6.5% 올랐다"고 말했다.
수입물가 상승은 수출물가도 끌어 올렸다. 수출물가지수는 9월 보다 1.6% 높은 116.18로 집계됐다. 작년 11월 이후 11개월째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전월 대비 석탄 및 석유제품(12.3%), 화학제품(2.2%) 등은 올랐고, 컴퓨터·전자·광학기기는 2.2% 떨어졌다.
최근 세계적인 공급망 차질에 고(高)유가가 맞물리면서 당분간 수입물가 상승세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물가는 통상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물가 상승 압박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