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경제]

(왼쪽부터)에버콜라겐, 비비랩 저분자콜라겐, 에스리턴(S Return). ⓒ뉴트리·뉴트리원·롯데제과
(왼쪽부터)에버콜라겐, 비비랩 저분자콜라겐, 에스리턴(S Return). ⓒ뉴트리·뉴트리원·롯데제과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서 스스로 피부나 건강을 관리하는 셀프 홈케어족이 늘어나면서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국내 이너뷰티 시장은 콜라겐을 중심으로 대중화되고 있다. 광고처럼 ‘먹는 콜라겐’은 정말 효과가 있는 것일까.

피부와 연골 등 신체 내 결합조직을 구성하는 섬유 단백질인 콜라겐은 20대 중반부터 감소하기 시작한다. 피부는 제일 바깥 피부인 표피와 그 아래 속 피부인 진피로 이뤄져 있는데 콜라겐은 진피의 3분의 2 정도 비중을 차지한다. 콜라겐이 감소하면 피부가 주름지거나 처지고, 탈모가 발생할 수 있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건강기능식품 전문 기업은 콜라겐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콜라겐뷰티 제품 시장 규모는 2011년 500억원에서 2019년에 5000억원으로 8년 만에 10배 가까이 성장했다.

8년 만에 500억 시장…효과 있다·없다 공방 치열

최근 6개월 간 먹는 콜라겐을 섭취한 김수희씨(36)와 이정수(33)씨는 ‘먹는 콜라겐으로 효과를 봤나’라는 질문에 “눈에 띄는 효과는 없었다”고 답했다.

반면 먹는 콜라겐을 약 1년 동안 섭취한 이재영(26)씨는 “다양한 제형의 콜라겐을 먹었는데 지금 먹고 있는 콜라겐은 효과가 있다”며 “피부 속이 차오르는 느낌과 함께 피부 탄력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먹는 콜라겐과 함께 피부과 시술을 받는 유지호(27)씨는 “평소 술 마시는 일이 잦은데 먹는 콜라겐을 먹고 난 뒤로부터는 피부결이 매끈해진 것 같다”며 “피부과에서 2주에 한 번씩 케어를 받고 있는데 (먹는 콜라겐을) 함께 섭취하니까 시너지가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건강기능식품 기업 뉴트리의 대표 브랜드 에버콜라겐 측은 ‘피부탄력, 눈가 주름량, 주름깊이 개선 등 실제로 효과가 있나’라는 질문에 “한국인 인체적용실험을 통해 건강기능식품 인증을 받았다”며 “물론 개인차가 있을 수 있지만 재구매율이 높은 데는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매 고객 중 건조한 피부가 촉촉하게 바뀌었다고 말한 분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의들  “피부에 콜라겐 합성하는덴 한계” “건강보조식품엔 개인 차”

유튜브 채널 '피부왕정윤' 영상 화면 캡처
유튜브 채널 '피부심' 영상 화면 캡처

그러나 전문가들은 먹는 콜라겐으로 피부 주름을 개선할 수 있다는 근거는 없다고 말한다. 문정윤 리원 피부과 원장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먹는 콜라겐이 피부 콜라겐을 증가시키고 도움이 된다’는 말에는 조금 근거가 부족하다”며 “예를 들어 우리가 근육을 만들어서 몸짱이 되고 싶다고 가정해보자. 근육은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고 단백질 보충제만 열심히 먹으면 근육이 만들어질까?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문 원장은 “먹는 콜라겐도 마찬가지라고 본다”며 “우리가 먹는 콜라겐을 아무리 먹어봤자 피부에 콜라겐을 합성하기에는 사실상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피부 콜라겐 생성을 자극하는 시술 등으로 피부 콜라겐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신호를 준 상태에서 먹는 콜라겐을 섭취하면 충분히 유의미한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심현철 연세더셀비부과 원장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비타민 C가 (인체에)도움 되는 것이 입증됐어도 개개인에 따라 효과를 느끼고 못 느끼고의 차이가 있듯이 먹는 콜라겐도 약이 아닌 건강보조식품이기 때문에 개개인에 따라 결과가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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