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안 어산지 ⓒ위키피디아
줄리언 어산지 ⓒ위키피디아

2010년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를 통해 미국 정부의 기밀 문서 수십만 건을 폭로해 영국에서 수감 중인 줄리언 어산지(50) 위키리크스 설립자가 옥중에서 결혼식을 올릴 수 있게 됐다고 영국 BBC가 1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어산지는 자신이 수감돼 있는 영국 런던의 벨마시 교도소로부터 아내 스텔라 모리스와의 결혼식을 허가 받았다.

1983년 제정된 영국 결혼법에 따르면 재소자는 모든 비용을 자비로 부담하는 것을 전제로 옥중에서 결혼식을 올릴 수 있다. 교도소 측은 “어산지의 결혼식 신청에 따른 절차는 다른 수감자들에게 적용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남아프리카 출신의 변호사인 모리스는 지난 2015년부터 관계를 맺어왔으며 자신이 두 아들을 키우고 있다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모리스는 위키리스크 유튜브에서 어산지가 영국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7년 간 도피 생활을 하던 중 2011년부터  법률팀의에 변호사로 참여히면서 만남이 시작됐다고 소개했다. 

모리스는 교도소로부터 결혼식 허가를 받은 뒤 “우리의 결혼에 더 이상의 다른 방해가 없기를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출신인 어산지는 브래들리 매닝 미군 일병이 2010년 빼낸 70만 건의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 관련 보고서와 국무부 외교 기밀문서를 건네받아 위키리크스 사이트를 통해 폭로했다. 그는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도피 생활을 하다가 2019년 4월 경찰에 체포됐다. 

미국은 방첩법 위반 등 18개 혐의로 어산지를 기소하고 영국에 송환을 요청했다. 어산지는 미국의 송환 요청에 맞서 소송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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