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대비 가계빚 104%...정부 부채비율 47%

한국의 가계 빚 증가속도가 주요 나라 가운데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여성신문
한국의 가계 빚 증가속도가 주요 나라 가운데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여성신문

코로나 19 이후 국내 가계 부채 증가 속도가 세계 주요국 중에서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부의 재정 건전성은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5일 국제금융협회(IIF)의 세계 부채(Global Debt)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으로 세계 37개 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은 한국이 104.2%로 가장 높았다.

이어 홍콩(92.0%), 영국(89.4%), 미국(79.2%), 태국(77.5%), 말레이시아(73.4%), 일본(63.9%), 유로지역(61.5%), 중국(60.5%), 싱가포르(54.3%) 등이었다. 

조사 대상 국가 가운데 가계 부채 규모가 GDP를 웃도는 경우는 우리나라가 유일했다.

한국의 가계 부채 비율(104.2%)은 작년 2분기(98.2%)와 비교해 1년 새 6.0%포인트 높아져 1위를 기록했다.

홍콩(5.9%p·86.1→92.0%)과 태국(4.8%p·72.7→77.5%), 러시아(2.9%p·20.4→23.3%), 사우디아라비아(2.5%·12.8→15.3%)가 가계 부채 증가 폭 기준으로 2∼5위였다.

IIF는 보고서에서 "주택 가격 상승과 함께 글로벌 가계 부채가 올해 상반기에만 1조5천억달러 늘었다"며 "이 기간 조사 대상 국가 가운데 거의 3분의 1에서 GDP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이 높아졌는데, 특히 한국, 러시아 등에서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정부 부문 부채의 GDP 대비 비율(47.1%)은 전체 37개국 가운데 26위로 정부의 재정 건전성은 양호한 편이었다.

1년간 정부 부채 비율 증가 속도(2.2%p·44.9→47.1%)도 22위로 중위권이었다.

경제 규모와 비교해 정부 부채가 가장 많은 나라는 일본(242.9%)이었고, 부채 증가 속도는 싱가포르(11.3%p·140.0→151.3%)가 가장 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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