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룸버그 "처벌 우려 출생신고 미룬 것" 분석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중국 베이징 외곽 옌칭에서 마스크를 없이 사람들이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으며 야영을 즐기고 있다. ⓒ뉴시스
중국 베이징 외곽 옌칭에서 사람들이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으며 야영을 즐기고 있다. ⓒ뉴시스

중국에서 존재조차 모르던 2000년대생 1160만 명이 새롭게 발견됐다고 24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엄격한 ‘한 자녀 정책’ 때문에 출생신고를 미룬 것이 그 이유라고 불룸버그는 전했다.

최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간한 통계연보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0년 사이 태어난 사람은 1억7250만 명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인구 조사는 10년에 한번씩 실시되는데 2010년 11월에 발표했던 제6차 인구조사에서는 같은 기간 신생아 수가 1억6090만명이었다. 이전 인구조사 결과보다 1160만명이 증가했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차이가 ‘한 가정 한 자녀 정책’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둘째나 셋째 아이가 태어났어도 처벌을 피하려고 출생 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중국은 수십 년간 한 자녀 정책을 고수해오다 2016년부터 둘째 아이를 허용했다.

중국 인구학자 허야푸 박사는 “이는 한 자녀 정책을 어긴 경우 자녀가 6세가 되어 학교에 가기 전까지 출생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특히 나중에 출생신고된 아이의 약 57%가 여아였다며 남아 선호로 인해 여아 출생신고를 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현상이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의 인구를 정확하게 집계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준다”며 “2011년 2017년 출생률도 상향 조정돼 2010년 이후의 신생아 수 통계도 문제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 인구는 14억1178만명(홍콩·마카오 제외)이다. 이는 10년 전인 2010년말(13억 3972만명)보다 5.38% 늘었으나, 연평균 증가율은 0.53%로 2000년~2010년 연평균인 0.57%보다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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