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수 판화전 '문인가 하였더니, 다시 길'
이철수 판화전 '문인가 하였더니, 다시 길'
  • 권은주 기자
  • 승인 2021.11.26 18:27
  • 수정 2021-11-29 0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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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까지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판화가 이철수가 '문인가 하였더니, 다시 길'을 주제로 2021년 판화전를 열었다.  ⓒ권은주 기자
판화가 이철수씨가 '문인가 하였더니, 다시 길'을 주제로 2021년 판화전을 열었다. ⓒ권은주 기자

우리 시대의 판화가 이철수 씨가 서울인사아트센터에서 17~29일  ‘2021년 판화전시회’를 열고 있다.

<문인가 하였더니, 다시 길>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전시회에는 <무문관 연작> 51점과 관련작품 4점, 2011년 이후의 신작 43점, <호박옹> <에고 Ego!> <길-연작> <흔들릴 것들 다...> 등 98점을 출품했다.

ⓒ권은주 기자
"우리는 이미 나고 죽는 문 안에 들어와 있습니다. 돌이킬 수 없습니다. 나가는 문을 요량하기도 쉽지는 않습니다. 살아 봐야지요. 우여곡절을 길동무 삼으면 살아 갈 만한지" 작품 '인생-미로'를 설명하는 이철수 씨. ⓒ권은주 기자

“가난과 차별로 고르지 않은 세상에서 애증과 외로움, 갈등은 더 많아집니다. 어쩔 수 없이 분별이 가득해지는 현실입니다. 세상은 싸늘하게 식어 있습니다. 그 속에서 안간힘을 씁니다. 어려운 현실을 사느라 마음에 상처가 많아진 우리에게 ‘마음고요’가 솔깃한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검불처럼 바람에 앞서 내달리는 마음은 길들이기 어렵습니다. 내 마음인데 내 말을 듣지 않습니다. 속수무책입니다. 존재의 실상을 참구하는 공부가 마음에 질적 변화를 가져다주기를 기대합니다. <무문관>은 그 길에 만나게 되는 명문 공안집입니다. 그걸 제 목소리가 담긴 연작판화로 새겼습니다.” 이철수 씨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마음이다.

ⓒ권은주 기자
무문관 연작  ⓒ권은주 기자

 

2011년 <나무에 새긴 마음-이철수목판화 30년>, 권정생의 <몽실언니>와 <점득이네>에 헌정의 의미를 담은 삽화, 2015년 <대종경 연작- 네가 그 봄꽃 소식 해라> 이후 오랜만에 열리는 전시다. 

"연작과 삽화를 제외하면 10년 동안 60점의 판화를 더 만들었습니다. 마음이 연작에 주로 가 있었습니다. 미술에 정신성이 더 많이 깃들 수 있기를 희망했습니다. 마음이 무겁고 허탈하고 상처도 많아졌지요. 그 현실을 감안한 희망입니다.”

관람객들이  ⓒ권은주 기자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무문관' 연작을 보고 있다. ⓒ권은주 기자

이철수 씨는 올해로 데뷔 40주년을 맞았다. 1981년 처음 개인전을 연 이후 탁월한 민중화가로 불려온 그가 오늘날 우리가 만나는 선과 영성을 목판에 담는 시인이 되었다.

법정스님은 일찍이 “이철수의 판화를 보고 있으면 잔잔한 기쁨과 함께 하루하루의 삶에 대한 새로운 성찰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길 연작 ⓒ권은주 기자
'길-연작' ⓒ권은주 기자

날카로운 조각도로 세상에 대한 자신의 해석과 조망을 간결하고 품위 있게 풀어 내놓았다. 이번 작품 중 <마음운전>은 그의 작품성향을 제대로 보여 준다. 중장비 기사가 보내준 짧은 편지를 판화에 아로새겨 무릇 우리의 삶이 어떻게 흘러가야 하는지를 말해 준다.

선승과의 대담을 그린 작품에서 주를 이루고, 사이사이 푸른 나무가 바람소리를 내며 지키고 서 있다. 늦은 가을 그 가운데를 걷다 보면 화가가 우리에게 전하는 말이 따스하게 와 닿는다.

서울 전시가 끝나면 12월 7일부터 광주 무각사에서 그의 작품을 다시 볼 수 있다.

'흔들릴 것들 다', '이철수', '호박옹' ⓒ권은주 기자
'흔들릴 것들 다'(왼쪽)와 '호박옹' 앞에 선 이철수 씨 ⓒ권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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