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본부장 사진=더불어민주당
조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본부장 사진=더불어민주당

조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2일 "제가 짊어지고 가겠다"며 "죄없는 가족들은 그만 힘들게 해달라"며 자진사퇴를 시사했다.

조 위원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누굴 원망하고 탓하고 싶지 않다. 아무리 발버둥치고 소리를 질러도 소용없다는 것을 잘 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사생활과 관련해 논란이 불거지자 사퇴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 위원장은 "아무리 노력해도 늘 제자리거나 뒤로 후퇴하는 일들만 있다"며 "열심히 살아온시간들이 한순간에 더럽혀지고 인생이 송두리째 없어지는 기분"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아무리 힘들어도 중심을 잡았는데 이번에는 진심으로 저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그는 "그간 진심으로 감사했고 죄송하다"며 "안녕히 계세요"라고 의미심장한 표현을 남겼다.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는 11월 30일 조동연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를 영입 인재 1호로 발표했다. 조 위원장은 육사 60기 출신으로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을 거쳤으며 이라크 자이툰 부대, 육군본부 정책실 등 17년간 현역에서 복무했다.

영입 발표 당일 가로세로연구소 멤버 강용석 변호사가 조동연 위원장의 사생활 의혹을 제기하며 논란이 일었다.

조 위원장은 2일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사생활 논란과 관련 "개인적인 사생활로 인해 많은 분들이 불편함과 분노를 분명 느꼈을 텐데 죄송하고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그는 "처음부터 기울어진 결혼생활을 시작했고 양쪽 다 상처만 남은 채 결혼생활이 깨졌다"며 "개인적으로 군이라는 굉장히 좁은 집단에서 그 이후로 숨소리도 내지 않고 살아왔다. 아마 그냥 혼자였다면 어떤 결정을 했을지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켜야 하는 아이들이 있었고, 평생 고생하신 어머니를 보살펴야 했기에 어떤 얘기가 들려도 죽을 만큼 버티고 일하고 공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 같은 사람은 10년이 지난 이후에 또는 20~30년 지난 이후에도 아이들에게 조금 더 당당하게 얘기하는 엄마의 모습을 다시금 보여줄 기회조차도 허락받지 못하는 건지, 저 같은 사람은 그 시간을 보내고도 꿈이라고 하는 어떤 도전을 할 기회조차도 허락을 받지 못하는 것인지를 묻고 싶었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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